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내년 열리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을 대표해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거쳐 '가능한 사랑'을 최종 출품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합류해 제작 단계부터 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개봉 전 이미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메인 경쟁 부문을 비롯해 제64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진출한 것은 물론 이창동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품에 안는 쾌거도 이뤘다.
영진위는 올해 새롭게 바뀐 출품작 선정 세칙에 따라 정성일 영화평론가를 위원장으로 한 15명의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심사는 북미 지역에서의 배급 역량,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 감독의 인지도 등을 따져 최고점을 받은 작품을 낙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심사위원단은 '가능한 사랑'이 보여준 뛰어난 미장센과 뚜렷한 주제 의식을 높게 평가했다. 이창동 감독만의 깊이 있는 인간애적 시선, 정교한 연출력, 다차원적인 인물 관계를 밀도 있게 풀어낸 점도 호평의 요인이 됐다. 더불어 과거 전작 '버닝'으로 한국 영화 사상 첫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숏리스트(예비 후보)에 올랐던 이창동 감독의 저력과 북미 현지 매체들의 열띤 호응 역시 선정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뽑혔다고 해서 곧장 오스카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는 최종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올 연말 발표될 숏리스트 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린 뒤, 다시 5편으로 압축되는 최종 후보작 문턱까지 통과해야만 본선에 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역시 숏리스트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아쉽게도 최종 5편에는 들지 못한 바 있다.
국제 영화제들의 초청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가능한 사랑'이 내년 3월 열리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본무대까지 무사히 입성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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