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결국 하차했다. 그러나 촬영 종료를 코앞에 둔 SBS 신작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측은 이미 상당 부분 제작이 진행된 상황이어서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1일) 하영은 오는 10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던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 아직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기 전인 초기 단계였기에, 배우 교체에 따른 제작상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랭크업을 목전에 둔 '승산 있습니다'의 처지는 완전히 다르다. 당장 오는 3일 모든 촬영을 마무리할 알려졌던 만큼, 현시점에서 하영을 하차시키거나 통편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인한 현장의 영향도 일부 발생했다. 하영은 지난달 13일 촬영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촬영이 수 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당시 하영은 제작진의 배려로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한 바 있다.
여기에 '승산 있습니다'는 편성 시기와 원작 문제까지 맞물려 추가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 TV아사히 인기 드라마 '리갈 V'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당초 내년 2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후반 작업을 거칠 예정이었다.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진 하영이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의 주연이라는 점과 방송 시기가 3·1절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홍보 및 편성 전략에도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앞서 하영이 여러 예능과 인터뷰에서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며 4대째 의사 가문임을 소개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그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하며 이완용을 치료했던 구체적 행적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소속사는 당초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으나 하루 만에 입장을 정정했고, 하영 역시 뒤늦게 "무지했다"며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하영이 출연한 예능 다시보기는 중단됐고, 그가 출연한 각종 광고는 비공개 처리됐으며 당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인터뷰 일정 역시 취소됐다.
이미 촬영 막바지에 접어든 '승산 있습니다'로서는 배우 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작품 공개와 홍보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 됐다. 출연 배우 개인을 둘러싼 논란이 작품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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