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최고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가능한 사랑'은 6일 오후 7시(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치네마의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공식 상영 직후 극장에서는 약 7분간의 뜨거운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창동 감독과 오정미 작가를 비롯해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 주역들은 서로를 번갈아 안으며 벅찬 감동을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설경구는 흐르는 눈물을 직접 닦을 정도로 감정에 깊이 몰입한 모습을 보였고, 그 옆의 조인성 역시 미간에 힘을 준 채 애써 참으려 했으나 붉어진 얼굴로 연신 눈물을 훔쳐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수와 환호는 훨씬 오래 이어질 수도 있었으나, 6분이 되자 감독과 배우들이 퇴장 안내를 받아 극장을 빠져나갔다"며 "출연진과 제작자들은 이미 관객 반응에 충분히 만족해 더 긴 박수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매개로 만나 서로 다른 삶의 궤적과 내밀한 숨은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복귀로는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의 행보다.
베일을 벗은 영화에 대해 해외 언론과 평단은 극찬 일색이다.
평점 집계 플랫폼 모아레(Moirée)에 따르면, 현재 공개된 10편의 경쟁 부문 출품작 중 '가능한 사랑'은 3.7점이라는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3.2점의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버킹 패스터드'(2위), 2.9점의 랜스 오펜하임 감독 '프라임타임'(3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96점의 압도적 점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로튼토마토에서도 100%의 신선도 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트라우마와 존엄의 상실, 갈망, 계급적 질투를 심도 깊게 성찰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실내극"이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놀라움과 필연성을 완벽한 균형 속에 펼쳐 보여, 늘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듣는 느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벌처는 "시대를 초월해 남을 영화 중 하나"라고 극찬했고, 인디와이어의 데이비드 얼릭 평론가는 'A등급'을 부여하며 질투와 욕망, 원한, 계급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뤘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비록 작위적인 부분도 있으나 "대단히 유려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졌다"고 호평하며 별 5개 만점에 4개를 부여했다.
타임은 "불안한 시대의 사랑과 그리움에 관한 섬세한 드라마"라고 묘사했으며, 데드라인은 "네 주연 배우 모두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으며, 이 감독의 명성을 잘 모르는 관객조차 감탄할 요소가 많다"고 완벽한 앙상블을 높이 평가했다.
영화 '가능한 사랑' 포스터 ⓒ넷플릭스
글로벌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4회 뉴욕영화제,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취리히영화제, 제45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이어 영국 최대 영화 축제인 제70회 BFI 런던영화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으로 런던영화제에 총 6회 초청받는 대기록을 썼다. 더불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에버트 감독상'을, 미국 제49회 밀밸리 영화제에서 '어터상(Auteur Award)'을 수상하며 예술 세계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압도적인 기세를 몰아 '가능한 사랑'은 내년 열리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되어 오스카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영화는 오는 9월 23일 국내 극장에 먼저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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