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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로또 1등도 출근', 이준혁이 그리는 가장 현실적인 직장인 판타지

2026.09.08 오후 12:17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까.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판타지에서 출발한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윤영빈 감독과 배우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홍진기, 하율리, 백예인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2492만5855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윤영빈 감독은 “평범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공은태가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고 목표를 잃은 상황에서 우연히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생기는 변화를 그린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부분 리얼한 이야기를 판타지적으로 풀어내는데 우리는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리얼하게 푼다는 데 매력이 있다”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을 누구나 꿈꾸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준혁이 연기하는 공은태는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회사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무기력한 일상을 버티던 인물이다. 이준혁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는데 회사에서 인정도 못 받고, 삶이 무료한 데다 화도 못 내고 착하게 살다가 로또 1등이 되면서 사고를 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설정과 이준혁의 외모 사이에 괴리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준혁은 “저도 20년 가까이 50편이 넘는 작품을 하면서 늘 일을 해왔다”며 “대본을 읽으며 은태의 사고방식과 비슷하다고 느낀 부분도 많았다. 평범한 일상의 고통과 즐거움이 있기에 와닿는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윤 감독 역시 “캐스팅 단계에서 공감을 얻어야 하는 인물인데 이준혁 씨가 괜찮을까 하는 이야기는 있었다”면서도 “외모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실제 배우와 캐릭터가 얼마나 비슷한가와 연기력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아는 배우 중 가장 성실하다. 처음에는 늘 ‘대사가 너무 길다’고 하는데 정작 한 번도 대사를 제대로 못한 적이 없다”며 “그의 성실함이 외모를 압도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현우는 공은태보다 입사는 1년 빠르지만 현재는 그의 팀원인 영업 5팀 대리 양준호를 맡았다. 그는 “자신보다 어린 공은태가 팀장을 다는 모습을 보면서 실의에 빠지지만 다른 팀원들과는 사이가 좋다”며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오대환은 공은태의 사수였던 영업 4팀장 정선혁으로 분한다. 후배가 팀장이 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가족을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홍진기와 하율리는 각각 영업 5팀 박기태와 이지혜를 맡아 직장인의 다양한 고민을 보여준다.

작품 속 공은태의 ‘번아웃’은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해온 배우들에게도 익숙한 감정이었다.

이준혁은 “번아웃이 자주 오는 편”이라며 “다른 작품을 보면서 배우나 감독들이 힘들 텐데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저분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서현우와의 호흡에 대해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온 사람끼리만 느낄 수 있는 게 있다. 서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눈만 마주쳐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때가 있다”며 “그런 순간에 믿음이 생기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서현우 역시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지만 주변에서 성공한 분들이 여전히 작품을 하고 연기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기운을 얻는다”고 밝혔다.

오대환에게는 가족이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었다. 그는 “아이가 셋이라 쉴 수가 없다. 분명 번아웃이 왔던 순간도 있었다”며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보면 ‘이럴 때가 아니지’ 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배우들의 답이 갈렸다. 오대환은 자녀들에게 증여한 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했고, 홍진기와 하율리는 집이나 자동차 등 필요한 것을 사고 싶다고 답했다.

반면 이준혁은 “작품이 대박이 나도 결국 계속 일을 해야 하고 또 다음 일을 한다”며 “은태도 결국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저 역시 제 일을 좋아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운 것 같다”고 공은태와 자신을 연결했다.

배우들의 팀워크도 작품의 강점으로 꼽혔다. 윤 감독은 “배우가 자기 대사를 두고 ‘제가 하는 것보다 저 배우가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며 “정말 케미가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 사람들이 정말 팀이 됐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 역시 공감과 사람으로 모였다. 하율리는 “대사 한 문장 한 문장을 관심 있게 보면 위로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말들이 많다”고 했고, 홍진기는 “회사 안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라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환은 “자극적이지 않은데 진한 맛이 나는 드라마”, 서현우는 “각자의 사건과 성장이 첨예하게 녹아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준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점점 리듬이 올라가고 팀원들도 함께 박자를 타는 느낌이 있다”며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리듬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윤영빈 감독은 “세상에는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다.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도 세상이 돌아가는 건 그런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는 그분들을 위한 헌사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로또 1등이라는 비현실적인 행운을 통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직장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당첨금은 회사를 떠나기 위한 티켓보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일과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오는 10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사진 제공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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