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한 극장이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CGV 구미점은 6일부터 예매 가능한 상영작 목록에서 '암살자(들)'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현재 CGV 구미점에서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부활남: 더 레드', '오디세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 '디거',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입에 대한 앙케트' 등을 상영하고 있다.
해당 극장은 CGV 본사 직영이 아닌 위탁 운영 지점으로, 이번 상영 중단은 본사 차원의 전국적인 조치가 아니라 해당 지점의 영화 편성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앞서 구미 지역에서는 일부 보수 성향 단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관련 집회가 상영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지만, 극장 측이 상영 중단의 구체적인 배경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구미에서는 '암살자(들)' 개봉 이후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등 구미 지역 18개 단체는 생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구미 지역 영화관을 상대로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장호 구미시장도 참석했다. 당시 김 시장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재구성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의 구조를 만들어놓고 '창작이니까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역사적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혔다. 김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가 철학, 대한민국 발전에 대한 성과를 훼손하고 폄하하려는 거대한 기획과 흐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실존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반면, 영화적 창작과 표현의 자유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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