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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김현주 "'실낙원', 인간이 갖는 상실감에서 시작한 영화"

2026.10.19 오후 02:15
배우 김현주가 영화 '실낙원'에서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감정을 연기하며 느꼈던 지점들에 대해 밝혔다.

김현주는 영화 '실낙원'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YTN Star와 만났다.

그가 주연을 맡은 신작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실낙원'은 연상호 감독이 지난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게 흥행했던 영화 '얼굴'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저예산 영화다. 또한 김현주와 연 감독이 '지옥' 시리즈, '선산', '정이'에 이어 무려 네 번째로 함께 작업하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는 연 감독과 다시 작업을 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제가 감독님에게 '의지한다'는 표현을 썼더니 놀라시던데, 큰 틀을 세우고 하시는 분이다 보니 현장에서 의지하며 갈 수밖에 없다"라며 단단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도전의식을 끊임없이 심어주시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배우로서 너무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은 디렉을 많이 주시는 스타일이 아닌데, 거기에서 저를 신뢰해 주신다는 걸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제가 표현하는 대로 따라와 주시는 것 같다"고 연 감독의 작업 스타일을 설명했다.



'실낙원'에서 김현주는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 역을 맡아 주요한 서사를 이끌었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고통스러운 감정부터, AI 아들에게 의지를 넘어 집착하는 일상, 성인이 되어 돌아온 아들을 낯선 남자처럼 경계하고 바라보는 모습까지 한 어머니의 여러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해냈다.

그는 모성애 연기를 펼친 소감을 묻는 말에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연기라는 것이 경험을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모성애 부분은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 같은 건 제가 표현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 "이번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오히려 제가 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엄마였다면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또 이번 영화는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갖는 상실감에서 시작했다. '실낙원'을 통해 '상실'이란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얼굴'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고 '얼굴'보다 더 어둡고 서늘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감독이 언급한 대로 '실낙원'은 극도로 어둡고 깊은 인간의 심연을 따라간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만큼 촬영 기간 동안 힘들진 않았는지 묻자 프로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김현주는 "(힘든 감정은) 이동하는 차에 다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한다. 자유자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을 오래 못 할 것 같다. 지금은 (감정을) 분리하는 걸 오랜 시간에 걸쳐 연습해 왔고, 지금은 안정화돼 있는 상태여서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실낙원'은 순제작비 5억 원여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로, 14회차를 한 달여에 걸쳐 찍었다. 배우로서는 준비 기간과 촬영 기간이 보통의 상업 영화보다 짧았던 셈.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류소영의 깊은 감정을 습득해 표현해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김현주는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 좋겠지만 이번 작품은 날 것 자체가 느껴지면 좋은 거였다 보니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면 고민도 많이 생기고 그러면 덜어낼 것도 첨가시켰을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지금과 같은 소영의 감정이 안 나왔겠다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주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가 한 작품을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는 건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순간인 것 같다. 앞으로도 한 작품 한 작품 들어올 때마다 진정성 있게 그 인물을 표현해내고, 비워내고 채워가고 그런 인생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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