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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빛과 색채로 쌓아올린 예술로의 초대 <한국의 STAINED GLASS>

2015.04.16 오후 06:31
[책을 만나다, YTN PLUS & BOOK] 빛과 색채로 쌓아올린 예술로의 초대 (이담books 펴냄, 2010)

“스테인드글라스로 스며든 천상의 빛은 달콤한 색채를 머금은 채 이 세상을 비추며 빛과 색채의 향연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 p. 225

저자인 정수경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초빙교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단지 장식용 유리공예품이 아니라 건축공간에서 빛의 질을 결정하고 상징성을 부여하는 건축적 예술임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간된 스테인드글라스 역사서인 이 책은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 수용과 전개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한 세기가 넘는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역사를 살펴보고 역사적, 미술사적 관점에서 그 가치를 평가한다.

이 책은 크게 1부 ‘한국 가톨릭교회의 서구 스테인드글라스 수용과 창조적 발전’, 2부 ‘한국의 현대 스테인드글라스’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의 기원과 중세 스테인드글라스의 전성기, 쇠퇴기, 19세기 스테인드글라스 부흥의 역사를 설명한다. 그리고 한국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유입된 경위 및 작품 특성을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과 대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더불어 가톨릭교회 외 관공서, 역사, 가옥 등 일반 건축물에 설치되었던 일제강점기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설명한다. 이후 한국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함께 개괄한다.



2부에서는 1970년대 이후 한국 스테인드글라스의 역사를 주요 작가별로 보여준다. 추상적인 경향의 작품을 선보인 이남규, 남용우, 성경 내용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최영심, 김겸순 등 특정 작가들을 중심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역사를 서술한다. 이어 1990년대 이후 건축 양식에 따라 변모하는 표현 양상을 조광호, 마르크 등 작가를 통해 살펴보고 스테인드글라스의 복원·보수 및 새로운 설치 방식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또한 2000년대 이후 교회 건축 외에 일반 건축물, 공공조각, 퍼포먼스 등 새로운 영역에 있어 스테인드글라스의 가능성을 조망한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한국 스테인드글라스가 지닌 표현의 다양성, 건축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 제작 지침 및 방향 제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책을 마무리한다.



특히,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스테인드글라스를 촬영해 각 작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눈에 띈다. 더불어 부록으로 주요작가별 작품목록, 스테인드글라스 관련 주요 용어해설, 국내 대표 스테인드글라스 공방 정보를 수록해 스테인드글라스 연구자, 작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구성한 점도 특징적이다.

지난 2010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연구서적 발간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예술연구서적 발간 지원 사업’은 국내 예술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작업을 지원하고 우수 예술작품 창작의 기반 조성을 위해 매년 서울문화재단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수경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인천가톨릭대학 회화과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사)한국색채학회에서 편집위원을 담당하고 있고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기획 및 학술·교육프로그램 기획 연구단 ‘아마에라보라(Ama et Labora)'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HeaLight Art Workshop'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부문에 선정되어 전시를 기획했다. 2013년에는 가톨릭 신문에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한국 스테인드글라스를 연구하고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낮고 연구와 서적도 부족한 편이다. 이 책이 아직 부족한 한국 스테인드글라스 연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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