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자막뉴스] "일본이 한글 보급해줘" DHC 혐한 방송 보니...

자막뉴스 2019.08.12 오후 04:19
일본 극우 인사들의 혐한 발언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건데요.

먼저 클렌징 제품으로 유명한 일본 DHC 그룹이 불을 지폈습니다.

자회사 유튜브 방송에서 패널들이 혐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패널 A 씨(지난달 30일) / 일본 DHC텔레비전 :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요.]

[패널 H 씨(지난달 30일) / 일본 DHC텔레비전 :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탄생한 겁니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에서 한 건 말이죠, 수탈은커녕 그저 투자하고 반출한 거죠. (일본이) 초등학교도 세워줘, 한글 교과서를 만들어서 한글을 보급해줘, 철도가 몇십 km밖에 안 됐는데 6 ,000km로 늘려줘….]

회사의 자체 유튜브 방송이지만, 구독자가 46만 명가량 되고요.

몇몇 지역 방송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서 틀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혐오 발언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 DHC 그룹, 회장은 과거에도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일본에 살면서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은 재일동포를 사이비 일본인이라며 모국으로 돌아가라고 개인적 공간도 아닌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겁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한국에서 돈을 번다는 겁니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해서 올리브영에서 3년 연속 매출 1위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돈 벌고 혐한 방송을 하는 건, 어떤 생각에서일까요?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거의 아베 정권하고 같은 주장을 하는 사장들이 꽤 많거든요. 중견 기업의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하려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주장을 내세워 가지고 애국심인 것처럼 보이면서 일본인의 환심을 사는 거죠.]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그리고 환심을 사기 위해서 혐한을 이용한다는 건데,

여기에 유명 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 캐릭터 디자이너 요시유키도 가세했습니다.

위안부 소녀상을 겨냥해 천박하다고 표현하는 트위터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비판이 이어지자 자기는 평소 한국을 좋아한다고 포장했습니다.

"회사에 있는 한국인은 모두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이니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낼 것"이란 글을 올렸고요.

또 혐한이 아니라 예술적 평가라고 변명했습니다.

이런 글들이 왜 위험할까요, 영상 보시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평화로운 촛불 행진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난 시각 교차로 부근에 갑자기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가 여러 개 나타났습니다.

촛불 행진을 방해하기 위해 우익들이 모여든 겁니다.

양측 사이를 경찰이 막아서 충돌은 피했지만 이후 골목 골목에 미리 자리 잡은 다른 우익들은 입에 담기 힘든 험악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우익 집회 참가자 : 돈 달라고 협박하는 한국인들을 쫓아내자! 때려죽여!]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과거의 한일 관계사에 대해서 정확히 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인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무방비로 혐한적인 방송에 노출된다면 그걸 믿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죠. 혐한 방송으로 아베 총리가 말하는 게 옳다, 그런 면에서는 지지율 올라가겠죠. 간접적 영향을 줘요.]

일본 극우 인사들의 혐한 발언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개헌을 꿈꾸는 아베 정권의 입맛에 맞춰서 일본의 극우화를 조장한다는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박광렬
자막뉴스 : 육지혜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