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자막뉴스] "서울 ㅇㅇ지검입니다" 경찰서에 전화한 범죄조직

자막뉴스 2020.06.09 오후 01:50
지난달 초 강릉 경찰서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현직 검사를 사칭한 고전적인 수법의 보이스 피싱이었습니다.

[보이스 피싱 조직 : 네. 서울 ㅇㅇ지검의 강ㅇㅇ 검사라고 합니다. 명의가 도용되면 우선 먼저 신용 부분이 위조되는 거예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강릉서 생활안전과 이형재 경감.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예금 보호를 해주겠다는 말에 이 경감은 2시간 가까이 통화하며 속는 것처럼 연기를 펼쳤습니다.

[이형재 / 강릉경찰서 생활안전계장 : 제가 무역업하고 있어서 미국 은행 사용하고 있는데요. 옆에 나가서 받을 테니까 조금 있다 전화해주시면 안 돼요?]

한참을 회유한 뒤 사람을 보내겠다며 돈을 둘 곳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범죄 조직.

[보이스 피싱 조직 : (현금) 봉지를 선생님 차량 앞쪽에 좌석 아래 앞바퀴 밑에 두셔야 해요. 바퀴 안쪽으로 넣으세요.]

전화를 끊은 이 경감은 직원들과 함께 가짜 돈뭉치를 준비하고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강릉역 근처 골목길에서 돈을 찾으러 온 남성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20대 말레이시아인이었습니다.

계좌 이체 보이스 피싱 수법이 널리 알려지다 보니 최근엔 피해자를 회유한 뒤 직접 돈을 받아가는 수법이 늘고 있습니다.

대신 어린 학생이나 노인, 외국인 등을 수거책으로 이용하며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운영하는 상황.

범죄를 직접 경험한 현직 경찰의 조언은 그래서 더 간단합니다.

[이형재 / 강릉경찰서 생활안전계장 : (일반 사람들이 당하면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모르는 전화를 받으면 금융범죄 그런 말을 하더라도 전화를 끊는 게 제일 좋습니다.]

취재기자 : 지환
촬영기자 : 진민호
그래픽 : 이은지
자막뉴스 : 육지혜

#보이스피싱 #범죄 #강릉경찰서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