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한복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신이 그린 한복 캐릭터, 아니면 본인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린 건데요.
어떤 이유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발단은 중국의 한 게임과 관련돼 있습니다.
옷과 장신구 잘 활용해서 캐릭터 잘 꾸미고 이를 겨루는 게임인데요.
한국 출시 기념으로 우리 한복 아이템을 추가했고, '한국의 전통의상'이다,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일부 누리꾼, "한복은 한국 전통의상이 아닌 중국 한족의 전통의상, '한푸'로부터 유래했다"며 크게 반발했고, 결국, 이 업체는 자신들은 조국의 입장과 항상 일치한다면서 한복 아이템 폐기를 넘어 아예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우리 누리꾼들이 민감하게 반응할만한 대목이죠, 이에 맞서 한복 챌린지가 등장하게 된 겁니다.
중국 전통 옷 하면 옆이 트여있는 '치파오'를 보통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이게 중국 인구 대부분인 한족이 아닌 과거 청나라 지배했던 만주족의 옷입니다.
한족 중심으로 보는 사람들은 바람직하다고 여기지 않겠죠.
그래서 요즘은 한족의 옷,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한족 왕조인 명나라 때 옷을 강조하는데 이게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말하는 '한푸'입니다.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 사극입니다.
뒤에 시녀들이 입은 옷이 우리 한복과 비슷하죠?
'고려양'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 때, 고려 출신 공녀가 황궁에 들어갔고 고려 의복이나 식습관 등이 유행했습니다.
바로 다음 왕조인 명나라 때까지도 이 유행은 이어졌습니다.
실제 중국에서 언급하는 명나라 시대 '한푸'가 왼쪽 사진이고요. 오른쪽이 고려 말 조선 초를 묘사한 사극 용의 눈물인데요.
복장을 비교하면 꽤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전파된 건지, 당시 중국 측 기록에도 있습니다.
'마미군'이라는 치마,
말 꼬리, 말총으로 만들어서 우산처럼 뻣뻣하게 유지되는 게 특징인데요.
기록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숙원잡기'라는 명나라 초기 책을 보면 이 옷차림이 조선에서 왔고, 대신들 대부분이 입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왕이나 관리 복식은 우리도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볼 문제가 아닌 거죠.
다만 비뚤어진 민족주의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전 세계에 잘못 알리는 것, 자칫 '한복 동북공정'이 되기 전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리포트ㅣ박광렬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한복챌린지 #한푸 #중국 #동북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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