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서부 유타주 한 사막에서 발견됐던 금속 재질 기둥이 갑자기 사라졌다.
사막 한복판에 서 있던 이 기둥은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헬리콥터를 타고 환경조사를 하던 유타주 당국자들이 처음 발견했다.
매끄러운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3.6m 높이의 정체불명 기둥을 두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외계인 소행'이라는 추측까지 난무했다. 발견 당시 주변에 발자국이나 자동차 이동 자국 등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유타주 토지관리국은 지난 27일 발견 9일 만에 이 삼각 기둥이 돌연 사라졌다고 밝혔다.
주 당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불법 설치됐던 금속 구조물이 공공지에서 제거되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사유 재산으로 간주되는 해당 구조물을 주 당국이 제거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누가 기둥을 철거했는지에 대해서는 "미확인된 일행", "개인 또는 그룹"이라고만 설명했다.
금속 기둥 정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유타주 당국자들은 예술 조형물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 기둥이 지난 2011년 사망한 조각가 존 맥크라켄의 작품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작품을 전시했던 갤러리 측이 이것이 맥크라켄의 작품과 유사하다고 주장했고,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가 나중에 발견될 수 있도록 작품을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유타주는 처음 이 금속 기둥을 발견한 뒤에도 그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호기심에 기둥을 보려는 사람들이 사막을 찾았다가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유타주에 사는 데이비드 서버라는 남성은 인터넷에서 공유되는 금속 기둥 위치를 파악해 실제 금속 기둥을 찾아내기도 하는 등 이 기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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