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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접종한 美 남성 후기 "2차 접종 후 열·오한→회복"

SNS세상 2020.12.04 오후 05:10
사진 출처 = YTN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백신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CNN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남성 야시르 바탈비(24) 씨의 체험기를 전했다.

바탈비 씨는 우리 몸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mRNA를 활용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mRNA는 우리 몸이 코로나19 병원체 표면에 있는 단백질과 동일한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단백질 정보를 담은 mRNA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면 면역 세포들이 스스로 항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mRNA 백신을 인간에게 사용하도록 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바탈비 씨는 지난 10월 이 백신을 맞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력감을 느껴 임상시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바탈비 씨는 "22페이지 분량의 동의서를 받았을 때는 약간 긴장됐지만 봉사하는 기분이었다"라며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큰 지장을 줬기 때문에 이것이 시민의 의무처럼 느껴졌다. 대규모 백신 접종만이 전염병에서 벗어나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바탈비 씨는 처음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했을 때 독감 예방 주사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접종 당시 팔 한쪽을 꼬집는 느낌이 들었고 그날 저녁 접종 부위가 뻣뻣해졌지만 괜찮았다. 팔을 높이 들어 올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접종 부위가 뻣뻣해진 것 외에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주 뒤 시행한 2차 접종 후에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었다고 바탈비 씨는 전했다.

그는 "2차 접종 후에는 의미 있는 증상이 있었다. 백신을 맞고 병원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날 저녁엔 힘들었다. 열이 나고 피로감과 오한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괜찮아졌다고 했다.

바탈비 씨는 연구진에게 자신의 증상을 알렸는데 연구진이 놀라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인체가 백신에 반응하는 것이므로 접종을 꺼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 전문가 폴 오핏 박사는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백신에 반응하는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도 "이런 현상이 뜻하는 바는 인체가 백신에 잘 반응한다는 것"이라며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거의 모든 증상은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 이내에 사라진다"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 '초고속작전팀' 백신 개발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도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생긴 사람의 10∼15% 정도가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CNN은 "현재까지 모더나나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에 문제는 없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매체는 임상에 참가한 바탈비 씨가 실제 백신을 맞았는지, 아니면 가짜 약을 투여받았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바탈비 씨는 "임상시험은 무작위 방식으로 연구자도 나도 실제로 백신을 맞았는지는 모른다"라며 "내가 경험한 증상을 고려할 때 진짜 백신을 맞았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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