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볕이 쉴새 없이 내리쬐며 도심 거리는 뜨거운 한증막처럼 변했습니다.
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은 양산과 부채는 물론 손 선풍기에 목에 거는 선풍기까지 준비했습니다.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이지만, 높은 습도 탓에 땀이 쉴새 없이 흐릅니다.
[한재원 / 대구 신당동 : 왜 이렇게 뜨겁지 왜 습도가 높지 느끼면서 왔는데 동성로에 내려도 아 너무 덥구나 싶었고….]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공식 기온은 경주와 함께 35도를 웃돌며, 전국에서 가장 더웠습니다.
서울도 33.5도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올여름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그 밖에 청주, 춘천 34도, 전주는 32도를 웃돌았습니다.
한낮의 열기는 밤으로 이어져, 전국에서 25도를 웃도는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예원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해 유입되는 가운데, 낮 동안 햇볕에 의한 일사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목요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역대 최악의 폭염을 가져온 2018년의 '열돔' 현상까지 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대기 하층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상층으로 유입됩니다.
이렇게 되면 열기가 마치 돔 안에 갇힌 것처럼 계속 쌓이며 더 뜨거워지게 됩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역대 더위 1, 2위를 기록한 2018년, 1994년에 버금가는 강력한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지금이 33도에서 36~7도 가잖아요, 전국적으로 보면, 그때는 35~6도에서 40도 이상 넘을 거 같은데요, 2018년 폭염은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해가 갈수록 지구 온난화로 기온 상승 폭이 자꾸 올라가고 있어요.]
다만 '열돔'으로 인한 더위의 지속 여부는 유동적인데,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와 태풍 북상으로 인한 강수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