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유명 팝스타 니키 미나즈가 "코로나19 백신이 성 기능 불구를 일으킨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자 미국 백악관까지 수습에 나섰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나즈의 백신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정부 소속 의사 중 한 명과 전화 연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미나즈가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를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나온 것이었다.
미나즈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있는 내 사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다. 그의 친구가 백신을 맞았는데 성 기능 불구가 됐기 때문이다"라며 "그의 친구는 (백신 접종 후) 고환이 부었고 몇 주 앞둔 결혼식을 취소당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팔로워만 2,274만 명이 넘는 미나즈가 올린 이 트윗은 11만 번 이상 공유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에 앞서 미나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충분히 연구가 됐다고 느낄 때 접종하겠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례가 논란이 되자 미나즈는 "백악관이 나를 초대했고 이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초대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나즈에게) 단순한 대화를 제안한 것이고 간단한 전화가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도 해온 것"이라면서 백악관의 초대를 받았다는 미나즈의 말을 반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나즈의 주장이 허위 정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할 근거도 없다"며 "하나의 사례 외에 전혀 근거가 없는 정보를 공유할 때는 두 번 생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보건당국도 진압에 나섰다. 지난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테런스 드열싱 보건장관은 "미나즈 말에 곧바로 응답하지 못한 이유는 이 주장의 진위를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불행히도 이 거짓 주장에 대해 조사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관 크리스 휘티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괴담을 퍼뜨리는 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괴담 중 일부는 명백히 우스꽝스럽고 일부는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미나즈의 주장도 그중 하나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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