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한밤중 SNS에 올린 느닷없는 메시지입니다.
무언가 그만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이후 이 대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준석 대표를) 만나서 말씀을 좀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전 일정이 취소됐다고 해서 상황을 좀 더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이 메시지를 남기기 전날엔 윤석열 후보 측 관계자가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사회적 약자 몫으로 대체한다고 말했단 기사를 인용하며, 공작이라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의 세종 일정에 본인이 동행한다는 기사가 나온 것에도 당황해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언론에 알려지기 전까지 (충청지역에)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요. 황당한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 이게 그런데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기에 당 지지층을 이탈시킬 수 있다고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 영입까지 강행되자, 사실상 '잠적'하는 모습으로 강한 반발을 표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의 핵심 보좌진까지 일제히 연락을 끊어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권성동) 사무총장하고 통화했습니다. 그래서 이유라든지 이런 걸 파악해보고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습니다.]
중진 의원들이 급하게 회의를 열고, 윤 후보를 대신해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 대표 지역구까지 찾아갔지만 만남은 불발됐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선대위 구성을 포함해 당이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데 있어서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당내에선 후보 중심으로 가야 한다, 당 대표의 고언을 외면하면 대선은 망한다로 의견은 엇갈립니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은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 선대위가 잡탕밥이 됐다며, 이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대표로서 당만 지키는 것도 방법이라고까지 조언하면서 갈등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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