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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와 52년' 정영애 회장, 국민훈장…"봉사란 책임이자 의무"

모두다 2021.12.29 오후 03:56
50년 넘게 자원봉사에 힘써온 정영애 대구자원봉사포럼 회장이 지난 3일 '2021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국민훈장을 받았다.

정 회장은 “주어진 소임에 감사하며 항상 즐겁게 임해왔는데, 뜻밖의 수훈에 감사하다”며 “대구자원봉사포럼 임직원분들과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이 처음 봉사활동에 뛰어든 건 1968년도였다. 당시 YWCA 실무 간사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 회장은 청소년을 위한 국제구호개발 단체 '양친회'의 한국지부(현 플랜코리아) 사회사업가로도 활동하며 봉사활동을 본격화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복지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그래서 식생활 개선, 부엌 구조 개선부터 시작해서 문맹 퇴치, 생계 보조금 지원, 직업 교육 등이 필요했죠. 청소년들을 위한 취미 프로그램 같은 것도 없을 때라 학교별 클럽 활동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인권 침해 상담 접수, 사례 해결에 힘쓰고,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기관 연계 일자리를 7천 건 넘게 소개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과 복지 증진에 앞장서 왔다.


[사진설명] 환경정화 봉사활동에도 참여한 정영애 회장

최근에는 대구자원봉사포럼을 통해 이론·학문적인 관점에서 자원봉사를 연구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정 회장.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 지식과 물질 등을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한 봉사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의사와 간호사들이 많이 애써준 것처럼 전문가들이 자원봉사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는 자원봉사의 의미를 잘 모를 때부터 활동에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자원봉사란, 세상에 태어나면서 당연히 지게 되는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이 가진 시간과 재능, 물질을 나눔으로써 사회나 제도에서 챙기지 못 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있어서 자원봉사자의 소임은 매우 뜻깊고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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