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기상청 지진계에 강한 진동이 감지됩니다.
인천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인천에서 진도 4, 경기도는 진도 3, 서울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새벽잠을 깨운 갑작스러운 진동과 긴급 재난 문자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장세언 / 인천 경서동 : 갑자기 몸이 흔들리길래 어지럼증인가 싶어서 이건 아닌 것 같다 싶어서….]
[한정윤 / 서울 구산동 : 자려고 누워 있는데 침대가 갑자기 흔들리더니 탱크 지나가는 것처럼 막 흔들리더라고요.]
인천 서해안 지역은 강한 지진이 무척 드물었던 지역입니다.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1978년 관측 이후 딱 한차례, 그것도 14년 전에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10월 규모 4.1의 충북 괴산 지진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지역에서 강한 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진앙의 깊이가 19km로 무척 깊다는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 한반도 지진의 68.9%가 12㎞ 안쪽에서 발생했다면 이후에는 12㎞를 넘는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53%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동일본 대지진 후에는 땅이 좀 더 약해지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응력만으로도 지진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강화 지진은 한반도에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가 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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