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야구 배트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요?
보통 33인치, 우리가 자주 쓰는 단위로 바꾸면 평균 83cm입니다.
그런데 이번 22대 총선에서 이 야구 배트보다도 긴 투표용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정당들이 늘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최대 89cm가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는 총 71곳입니다.
이미 공식적으로 등록된 정당은 56곳이고, 15곳도 창당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71곳 모든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낸다고 가정하면 투표용지 길이는 88.9cm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정당 35개가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투표용지도 48.1cm로 가장 길어 화제가 됐는데 이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단 겁니다.
당시에도 34.9cm 투표용지까지 처리할 수 있었던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해 수개표가 진행돼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는 새 투표지분류기를 도입했는데요.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이 50곳이 넘어가면 개표가 또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분류기는 34개 정당, 46.9cm 길이까지, 용지 개수를 세는 심사계수기도 50개 정당, 길이 66.1cm까지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 수가 늘 것에 대비해 선관위가 17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신형 분류기와 계수기를 제작했는데, 가장 긴 투표용지가 만들어진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선 부정선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개표 시 사람이 투표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도 도입되죠.
이런 상황에서 분류기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개표에 걸리는 시간도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당 난립과 이에 따른 유권자 혼란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유다원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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