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쓴 남자가 콘센트를 들고 건물 안을 어슬렁거립니다.
잠시 뒤 쪼그려 앉아 뭔가를 설치하더니, 멀찍이 서 사진도 찍습니다.
지난 11일 40대 남성 A 씨가 경남 양산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설치 일주일 만에 환경미화원이 카메라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환경미화원 / 카메라 최초 발견자 : 처음에는 여기에 장비가 하나 있어서 우리가 사전투표 용품인 줄 알고 있다가 이틀인가 3일인가 지나도 불은 깜빡하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점검을 지시한 결과, 인천과 부산,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가로 10cm 세로 8cm 정도의 카메라는 이 정수기 뒤편에 붙어있었는데요,
사전투표소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도록 설치돼 있었습니다.
통신 회사 장비인 척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 적발을 피하려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카메라를 정밀 감식하고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A 씨를 경기 고양시에 있는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극우 성향 유튜버인 A 씨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투표소를 촬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A 씨 / 유튜브 채널 영상 (지난해) : 저는 사전투표 풀 영상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해당 증거로 검찰에 부정선거로 고발 조치했습니다.]
A 씨는 이번 총선에서 부정 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정확한 투표 인원을 세려 했다며 사전 투표소 수십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강태우·윤소정
자막뉴스 | 박해진
#YTN자막뉴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