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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태움' 호소에도 가해자 여전히 근무...피해 간호사 끝내 '비극'

앵커리포트 2026.07.03 오후 02:57
3년 전 꿈에 그리던 간호사복을 입고 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A 씨.

하지만 입사 직후부터 선배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가 남긴 일기장에는 당시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일기에는 "인사를 안 받아준다", "불이익이 생길까 봐 더 열심히 인사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병원을 그만둔 뒤 노동 당국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했는데요.

조사 결과 일부 괴롭힘 사실은 인정됐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3명 가운데 1명만 인정됐고, 병원도 해당 직원에게 '훈계' 처분만 내렸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던 A 씨는 가해자들이 여전히 근무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지난달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간호사 사회의 고질적인 악습으로 지적돼 온 '태움'.

혹독한 교육을 의미하는 은어로 쓰이는데,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에서 짐작할 수 있듯 교육이 아니라 명백한 괴롭힘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비슷한 사건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태움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며 엄단을 지시했습니다.

또 의료기관 전반에 대한 불시 기획 감독을 실시할 거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경찰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20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는데 유족과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실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대한간호협회도 뒤늦게 입장을 냈는데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간호인력지원센터의 고충 상담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속되는 희생에도 사라지지 않는 '태움'.

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문제로 바라보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 조진혁
자막뉴스 | 송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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