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잎이 우거진 한여름 홍릉 숲.
나무 밑동을 따라 노란 버섯들이 빼곡히 자리 잡았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손바닥 크기의 버섯이 말라 갈라져 있고, 나무 의자 틈에서도 작은 버섯이 자라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곳이 아닌 가까운 도심 속 숲길을 조금만 둘러봐도 이렇게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버섯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야생버섯은 상대습도가 70% 이상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자라는데, 최근 길었던 폭염에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자주 내리면서 버섯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겁니다.
[유림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박사 : 폭염 뒤에 소나기가 내리면 토양층이나 낙엽층에 숨어 있던 균사체들이 수분 공급을 받게 되어서 활발하게 자라는데요. 빠르면 2∼3일 뒤에 버섯들이 지표면 위에 발생하게 됩니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11일부터 '폭염기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하고 야생버섯을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문제는 야생버섯 가운데 독버섯이 섞여 있어도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는 겁니다.
독버섯마다 갓의 색과 모양, 대의 턱받이 등 구별되는 특징이 있지만, 식용 버섯과 생김새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눈으로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게 아니라면 지나가다 본 버섯은 아예 따거나 만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독버섯은 숲이나 등산로뿐 아니라 공원이나 산책로, 아파트 화단 같은 우리 주변에서도 발견됩니다.
만지는 것만으로 중독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먹으면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어린이나 반려견이 버섯을 핥거나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유은아 /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 강아지들은 가서 냄새 맡아보고 핥아보고 먹고, 아이들은 장난감인 줄 알고 뜯어보고 만져보고 할 텐데 그런 것 때문에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아요.]
독버섯을 먹은 것으로 의심되면 증상을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고, 의료진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먹은 버섯의 사진을 찍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디자인 : 박유동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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