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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댐이 무너졌다? 네팔 대홍수 부른 원인 [이슈톺]

이슈톺 2026.08.27 오후 01:15
■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정창삼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 김형준 카이스트 기후환경에너지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팔 대홍수 원인과 구조 대책, 전문가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창삼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공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말 순식간에 몰아닥친 홍수였습니다. 저희가 당시 현장 화면부터 보면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죠. 지금 인명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요. 네팔 중북부 산악 지역, 히말라야 고산지대데요. 산악 지역이라 댐 붕괴형 홍수가 돌발적으로 닥쳤습니다. 지금 당시 피해 상황이 그대로 나오고 있는데요. 순식간에 집을 포함해 교량 등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규모의 홍수였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이번 규모는 상당히 이례적이기는 했지만 최근 한 5년, 10년 동안 기후변화에 의해서 빙하호가 굉장히 많이 생기면서 GLOF라고 하죠, 그러니까 빙하호가 붕괴돼서 홍수가 나는 현상들은 5년, 10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반복됐었고요. 최근에 빙하가 빨리 녹으면서 그 지역 일대에 빙하호수가 2만 개 정도가 생성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요. 우리가 히말라야라고 하는 그 지역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히말라야 산맥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6배 정도 크고요. 그다음에 빙하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나라 면적의 한 30%, 4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양의 얼음과 물이 있고 그것들이 고지대에 있으면서 폭탄처럼 잠재되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빙하호수 2만 개라는 말을 들으니까 안심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 최소한 160여 명이 사망을 했고 그다음에 한국인도 9명 정도가 연락이 안 되고 있어요. 상당히 급박한 시기 아닙니까?

◆정창삼> 현재 지역 자체 접근도 어려운 데다가 피해 규모를 가늠조차 못하는 거죠. 그다음에 라수와라는 시 자체가 중국과 티베트, 네팔 경계 지역에 있는 지역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경보에 대한 주체라든지 이런 것에도 혼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정부에서도 현장대응팀을 급파했고 곧 현지로 출발할 상황이고요. 지형적인 위치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 홍수가 발생한 곳의 지형적 요건,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창삼> 라수와 시라는 곳 자체가 해발 고도가 5000m가 넘고요. 그다음에 산맥이다 보니까 굉장히 급경사 지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라수와 시 인구가 4만 6000명 정도 되는데요. 대부분 히말라야 지역 같은 경우는 물을 얻기 위해서 계곡에 인접한 곳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고지대로 간다고 하면 이런 GLOF 같은 홍수에서 안전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걸 경험해 보지 못하다 보니까 예전부터 도시 자체가 계곡에 인접해서 형성되다 보니까 피해가 커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팔에 살고 있는 현지 교민이 전하는 상황, 어떤 내용인지 이 내용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현지 교민의 목소리 듣고 오셨는데 어제 저녁만 해도 전력이라든지 이런 게 끊길 수 있다는 소식들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통신이라든지 이런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라수와시 같은 경우가 카트만두에서 7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전력적으로는 현재로써는 괜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지형적 얘기를 해 주셨는데 워낙 경사가 크고 V자 협곡 계곡의 형태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피해를 키웠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현지 상황의 지형적 요인을 다시 한 번 분석해 주시죠.

◆정창삼> 물이라는 게 비가 오면 에너지가 생기고 또는 빙하가 녹으면서 물이 생기는데 높은 지역에 있는 물은 굉장히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런 에너지를 천천히 소산시켜준다. 쉽게 얘기하면 계곡으로 천천히 빠져나오면 큰 문제가 없는데 이 지형적인 요인에 의해서 갑자기 빙하호수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예전에 없던 호수가 2배, 3배, 4배 커지고 그 숫자가 몇 개인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빙하호수라는 건 자연적으로 생기는 호수다 보니까.

◇앵커> 일종의 자연댐이라고도 불리는데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는 건가요?

◆정창삼> 정확하게 자연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언제 붕괴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 지역에 계시는 분들도 하루하루 기도하면서 오늘은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보통 홍수라고 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넘치는 그런 것들을 예상하는데 이번에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잖아요. 이런 종류의 홍수가 예전에는 흔한 상황이었습니까? 아니면 예외적인 상황입니까?

◆정창삼> 지금 현재 히말라야에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홍수의 개념은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빙하호가 붕괴되면서 쓰나미와 같이 내려오는 재난인데요. 결국은 어떻게 보면 댐 붕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댐 붕괴, 그러니까 자연댐이 형성되는 과정을 앞서 설명해 주셨고 그 자연댐에 물이 계속 고이면서 자연댐이 붕괴가 되면서 저렇게 갑자기 물이 쏟아지는 현상인 거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공댐을 만들면 규모도 알 수 있고 그리고 수위를 조절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연댐 같은 경우는 갑자기 기후변화에 의해서 물의 양도 늘어나고 자체도 천연적으로 생성되다 보니까 취약하고요. 결국 물이 고이게 됐을 때 높은 에너지 위험성이 존재할 때 트리거 포인트,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붕고를 야기할 수 있는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보면 산에서 큰 산사태가 나거나 아니면 자체적으로 수위가 올라가면서 수압을 못 견뎌서 터지거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징후도 없을까요?

◆정창삼> 징후를 사실 일반적으로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을 경우는 우리가 하류에 경보를 보내고 그다음에 물을 인위적으로 빼줄 수 있는 작업을 해 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이펀이라든가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야 되는데 너무 많이 발생하고 규모도 큽니다. 그리고 현재 네팔 정부에서도 한 10여 년부터 40여 개, 정말 규모가 크고 갑자기 하류에 큰 피해를 낼 수 있는 빙하호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전부 다 모니터링하거나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V자 협곡을 통해서 물이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질 때 더 무서운 게 토사나 돌, 이런 게 같이 쏟아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형 자체를 아예 흐트려뜨려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정창삼> 우리가 초창기에 나오는 건 뭐냐 하면 토석류입니다. 이건 물도 아니고 고체도 아니고 거의 고체와 액체 중간 사이에 있는 건데 토석류는 굉장히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요. 닿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량이라든가 건물 같은 것을 파괴하고요. 토석류가 내려오는 그 구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인명은 기본이고 시설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규모라든지 아까 말씀해 주신 2만 개 정도 되는 인공 자연댐 같은 경우에 사실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것일 수 있지 않습니까?

◆정창삼> 이미 UN이라든가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네팔 정부에서도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데요. 숫자가 너무 많고 이걸 조절을 못 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 우리가 지원을 한다라고 하면 최근에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저수지들 중에 비저수조식 저수지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물을 뺄 수가 없기 때문에 사이펀이라든가 인위적인 시설을 통해서 위험요소들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되는데 너무 많고 그다음에 네팔 정부의 재정자립도가 낮다 보니까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 대처가 어려웠던 것 같고요.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 예전에 우리가 지리산 계곡에서 급류가 발생해서 많은 인명피해가 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계곡 같은 데다가 사이렌과 같은 경보장치를 통해서 주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는 비구조적 대책은 있는데요. 이런 것들도 빨리 도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경우 사이렌 같은 것도 유명무실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들기는 하는데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불은 끄기라도 하는데 물이 더 무섭다, 이번에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고요.

◆정창삼> 이번 재난의 가장 큰 문제가 히말라야의 특징입니다. 워낙에 급경사지다 보니까 유속이 너무 빠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리드 타임이라고 해서 선행 시간을 예를 들어서 5분, 10분 정도 가질 수 있으면 대피할 수 있는데 그 리드 타임이 짧으면 사이렌이 울려도 대피를 못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빙하호수, 그러니까 지금 현재 주민이 밀집한 지역이라든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빙하호수가 얼마나 있는지를 먼저 모니터링하고 그 위험성을 파악해야 되는데 예전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위성 기술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대담 발췌 : 정윤주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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