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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녹자 '천연 접착제' 사라졌다...히말라야서 벌어진 '상상 못 한 재앙' [자막뉴스]

자막뉴스 2026.08.27 오후 01:16
기존 홍수와 달리 이번 참사 직전에 '비 안 내려'
온난화로 정상부 암석·얼음 덩어리 통째로 붕괴
산비탈 바위 잡던 '영구동토층' 해빙이 핵심 원인
기존의 홍수는 며칠간 쏟아지는 폭우가 주요 원인이지만, 이번 네팔 참사 직전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급류 수백만 톤이 쏟아진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산 정상부 거대한 암석과 얼음 덩어리가 통째로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지역이 빠르게 뜨거워지면서, 산의 바위를 단단하게 붙잡아주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는 점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천연 접착제 역할을 하던 얼음이 사라지자 산비탈 지반이 걷잡을 수 없이 약해졌고,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극단적인 환경으로 변한 것입니다.

여기에 빙하가 전례 없는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곳곳에 형성된 수많은 거대 빙하호들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약해진 지반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나 눈사태가 빙하호로 추락할 경우, 거대한 충격파로 호수 둑이 무너지면서 파괴적인 토석류가 발생합니다.

강우량에만 의존하던 기존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이 이번 참사에서 전혀 작동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기후 재난의 특성 때문입니다.

기후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과 기온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면 이러한 고산 지대의 연쇄 붕괴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랜더 반 트라이히트 /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빙하학자 : 기온 상승을 1.5도로 막으면 금세기 말까지 빙하 10만 개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도가 오르면, 남는 빙하는 1만 8천 개뿐입니다.]

이번 재난을 특이한 단일 사건이 아니라,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전체의 구조적 안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강력한 전조 증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기여도 연구'를 통해, 인위적인 온난화가 이번 사태의 발생 확률을 얼마나 높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낼 예정입니다.

수천 년 동안 굳건했던 아시아의 거대한 급수탑이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근본적인 지형 붕괴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고산 지대와 하류 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영구동토층 해빙과 지반 움직임까지 미리 감지하는 새로운 기후 재난 감시망 구축이 시급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ㅣ임현철
자막뉴스ㅣ권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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