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겜터뷰] '중요한건 창의적 완성도...' 게임사 '더블스트로크·루노소프트'

2024.11.01 오후 02:40
몇 년 사이 인디게임 산업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의 독주 속에서도 인디게임은 독창성과 창의적인 콘텐츠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 닌텐도 스위치,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주요 플랫폼에서 인디게임을 적극 지원하며 배포 채널이 늘어났고, 특히 스팀은 인디게임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며, 많은 인디 개발자가 게임을 쉽게 선보일 수 있게 돕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인디게임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는데, 작은 팀에서 시작한 이들이 기술력과 독창성으로 글로벌 성공을 이루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디게임사가 성장하여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게임업계 일자리도 늘어나고 산업 매출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처럼 게임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디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기글로벌게임센터'의 상용화·후속지원 지원 사업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성과를 달성한 '더블스트로크'와 '루노소프트'다. 퍼즐과 디펜스 장르가 결합한 모바일 게임 '코인몬 디펜스'를 개발한 '황성민 대표'와 일러스트레이터 '퍼엉'과 IP콜라보를 통한 감성 힐링 숨은그림찾기 장르 'Love is…'를 개발한 회사의 '백철민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회사와 IP를 소개 해달라.

(더블스트로크 황성민 대표 / 이하 '황 대표') 더블스트로크 스튜디오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게임 개발사다. 올해 출시한 '코인몬 디펜스'는 수박 게임의 퍼즐 메커니즘과 디펜스 게임의 전략 특성을 결합한 독특한 게임으로 현재 한국에서 소프트 런칭을 진행 중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접할 수 있으며, 유저들의 초기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아직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는 않았지만,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으며, 곧 본격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유저에게 게임을 소개할 계획이다.

(루노소프트 백철민 팀장 / 이하 '백 팀장') 루노소프트는 게임 전문 개발, 유통, 퍼블리싱 회사로 개발뿐 아니라 QA, QC, 운영, 게임 커뮤니티 관리 등을 포함한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 PC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으며 이번 지원사업을 계기로 PC 플랫폼인 스팀에 'Love is…'라는 게임을 안정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상용화, 후속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황 대표) 개인 개발자로서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지원사업으로 보완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 특히 QA, 번역, 마케팅과 같은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전문적인 번역 작업과 현지화가 필요했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게임의 전반적인 품질 개선과 안정화를 위한 QA 과정도 지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백 팀장) 모바일 게임을 출시 경험이 어느 정도 있지만 PC 기반의 스팀 게임은 출시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보던 중에 게임 업계 지인의 추천으로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PC 버전으로 개발하였을 때 모바일과 다르게 발생할 수 있는 버그, 호환성, 안정성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을 받게 되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왼쪽부터 '루노소프트 백철민 팀장', '더블스트로크 황성민 대표'

프로그램에 도움을 받은 부분은?

(황 대표) 사업 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개인 개발자로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코인몬 디펜스'의 50여 가지 코인몬은 각각 고유한 속성과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조합을 통해 덱을 구성하여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 조정이 매우 중요했다. 각 코인몬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 과정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의 재미가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혼자서 이 모든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사업 지원을 통해 전문 QA 팀의 피드백을 받고 조정할 수 있었다. 덕분에 속성과 스킬의 조합이 더 전략적으로 균형 잡힌 게임이 되었고,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덱 구성을 통해 더 깊이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백 팀장)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목표로 한 일정에 맞춰 서비스가 가능하였다. 내부에서 개발과 함께 QA까지 모두 진행했다면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유저 피드백 중 인상 깊었던 내용과 적용 사례는?

(황 대표) 오프라인 행사에서 유저들로부터 많은 디테일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유저들이 직접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플레이 장면을 통해 여러 개선점을 캐치할 수 있었다. 경기게임오디션 부스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3가지 굿즈 중 하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굿즈 중 심플한 성직자 캐릭터가 예상외로 가장 먼저 소진되었다. 이 덕분에 유저들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출품된 '코인몬 디펜스'는 개발 중이었고 전반적인 완성도가 낮아 디자인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이 경험을 통해 게임의 스타일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이 지금의 '코인몬 디펜스'를 완성하는 데 큰 영향을 받았다.

(백 팀장) 'Love is…'라는 게임은 글로벌로 인지도가 높은 감성 힐링 아티스트인 퍼엉(PUUUNG) 작가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각종 소셜 커뮤니티의 700만 이상의 팔로워분들이 출시된 게임에 대하여 관심을 주셨는데, 작가님의 감성을 최대한 게임에 담아내겠다는 노력에 대하여 결실이 있었는지 대부분의 팬분께서 좋은 평점과 리뷰를 남겨 주셨다. 게임을 통해 힐링한다는 리뷰를 읽을 때마다 보람을 느꼈으며, 성원에 보답하고자 게임에 적용되는 원화와 BGM등에 대하여 퀄리티를 높여 게임에 적용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코인몬 디펜스' 개발사 '더블스트로크 황성민 대표'

퍼즐과 타워디펜스 두 가지를 접목한 아이디어 착안은?

(황 대표) 사무실에 있는 동료 개발자와 컨설팅을 진행하던 중 게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시 새로운 시도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던 중 퍼즐과 디펜스를 결합한 '퍼즐 + 디펜스'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머지 디펜스는 이미 있었지만, 최근 유행한 과일 머지와 디펜스 메커니즘을 결합한 장르는 없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프로토타입을 이틀 만에 만들어 테스트해 보았고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의 '코인몬 디펜스' 원형이 탄생하게 되었다.
첫 프로토타입을 경험했을 때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너무 재밌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았다. 개발을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던 시점에 경기게임오디션 1차를 통과했을 때 이 게임의 아이디어가 제대로 통했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자신감도 크게 얻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목표는?

(황 대표) 전 세계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캐주얼 게임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르이며, '코인몬 디펜스'는 엄지손가락 하나로 단순하면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러한 접근성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는 수박 게임이 성공했던 일본, 미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국가의 유저들은 이미 머지 메커니즘에 익숙하기 때문에 '코인몬 디펜스'의 창의적인 요소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ove is...' 개발사 '루노소프트 백철민 팀장'

IP와 콜라보를 통한 개발의 성공 노하우는?

(백 팀장) 거창하게 성공의 공식이라고 할 건 없다.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라면 똑같이 최선을 다해 게임을 제작하고 서비스할 것이다. 다만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 제작 전 게임에 IP가 잘 녹여질 수 있도록 자체 분석을 충분히 진행하고,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협력사와 긴밀한 방향성 논의를 하였다. 덕분에 협력사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고, 게임을 접한 IP를 이미 알고 있는 유저분들의 만족도도 좀 더 높았으리라 생각한다.
게임인의 감성 포인트는?

(백 팀장) 'Love is…' 게임의 원작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스토리가 있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첫 만남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야기에 몰입될 수 있는 원화, 사운드, 문장들에 이르기까지 게임을 하면서 한 권의 책,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스테이지를 설계하고 제작했다.
앞으로 발전 방향과 포부는?

(황 대표) '코인몬 디펜스'를 한국 시장에서 먼저 완성도를 높인 후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에서 얻은 피드백과 성과를 바탕으로 게임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일본, 미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게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미있고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도전하며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개발사가 되고자 한다. 게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겠다.

(백 팀장) 루노소프트는 완성도 높은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유명 웹툰 IP와 콜라보한 신규 게임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퍼블리싱 사업 관련하여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개발사가 있다면 다양한 형태로 협업하고 멋진 게임을 꾸준하게 제작하고 서비스하고 싶다.

 
 
사진 : 심관흠(shimgh@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