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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다시 인상…1년 8개월 만에 1%대 복귀

2021.11.25 오전 11:24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대외 여건의 변화를 먼저 보겠습니다. 세계경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공급 차질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회복 흐름을 지속하였습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소비와 고용의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에 유로 지역은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되었습니다.

신흥시장국의 경우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여타 국가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다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주요 선진국의 주가는 기업 실적 호재에 힘입어 큰 폭 상승하였습니다.

국내 경제 또한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 병목의 영향으로 투자가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으며 민간 소비가 백신 접종 확대와 방역 조치 완화 그리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비추어 올해 연간성장률은 당초 전망대로 4%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10월 중 상승률이 3.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2.4%로 높아졌습니다. 한편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초 2.0%에서 꾸준히 상승하여 11월 중에는 2.7%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먼저 국고채 금리가 국내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 등을 반영하여 3년물의 경우 큰 폭 상승하였습니다.

주가는 기업 실적 개선 등 상승 요인과 글로벌 공급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하락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중순 이후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으로 다시 반등하였습니다.

금융 안정 상황을 보면 10월 중 가계대출은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고 주택 매매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으나 그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었습니다.

지난 8월 경제 전망 이후의 대내외 경제 여건 변화와 그에 따른 파급 영향을 고려해서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금년 성장률은 4.0%로 전망되며 내년 중에는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8월 전망치와 동일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 병목의 영향이 이어지고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금년 중 2.3% 그리고 내년 중에는 2.0%로 예상되며 이는 종전 전망치를 상당폭 웃도는 수준입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11월 회의 시 대내외 여건의 변화가 경제 금융 전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금융불균형 상황 등을 짚어본 후에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키로 하였고 이를 제가 바로 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그것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제가 글로벌 공급 차질 등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이는 점 그리고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 유의할 필요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 등의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금통위는 경기 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축소해 나가는 방향으로 통화 정책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향후 코로나19 전개와 경제 활동 정상화 정도 그리고 이에 따른 성장 물가의 흐름, 금융불균형 상황 그리고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서 주상영 위원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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