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 이 대리, 오늘 점심 내기는 뭐로 할까?]
[이 대리: 속담 이어가기 게임 어떠세요?]
[김 과장: 속담? 속담은 내가 자신 있지. 자, 지는 사람이 점심 내는 거다. 개와 관련된 속담 어때?]
[이 대리: 좋죠.]
[김 과장: 좋아, 내가 먼저 한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이 대리: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김 과장: 개도 제주인은 알아본다. 이제 없을걸?]
[이 대리: 아, 있어요! 개밥에 도토리.]
[김 과장: 그게 있었네. 아니, 근데 왜 개밥에 도토리지?]
[정재환]
김 과장이 점심을 사야겠네요. 내기 조심해야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을 자주 쓰는데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받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하고많은 것 중에 왜 '개밥에 도토리'라고 그랬을까요?
개가 도토리를 먹습니까?
[조윤경]
옛날에는 나무 밑에서 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밥그릇을 나무 밑에 놓아두니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가 우연히 개밥그릇에 섞이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도토리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씹기에는 딱딱해 개가 한쪽으로 밀어 놓고 다른 것만 먹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그러니까 개밥에 들어간 도토리를 개가 먹지 않아서 그런 말이 나온 거로군요.
[조윤경]
국 개밥그릇에는 도토리만 남게 되는데요.
이 모양이 도토리가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에 무리에 끼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개밥에 도토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개밥에 도토리' 입니다.
[조윤경]
따돌림을 받아서 여러 사람의 축에 끼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요.
개밥에 떨어진 도토리를 개가 먹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마치 도토리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처럼 보여 사람에게도 비유해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정재환]
우리 주위를 보면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죠.
[조윤경]
맞습니다. 그럴 때 주위에서 먼저 그분들에게 손을 뻗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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