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고 환기나 해라"... 영국, 40도 무더위에 에어컨 강제 철거 명령 [지금이뉴스]

2026.06.29 오후 03:30
영국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집에 설치한 에어컨을 철거하라는 명령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탄소 중립(Net-zero) 달성을 위한 단속 때문입니다.

29일 텔레그래프와 GB 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시 산하 지방 의회는 아파트 등 주택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관계자들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창문을 열거나 선풍기를 트는 등의 냉방 방법을 다 사용한 뒤에만 에어컨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근거가 됐습니다. 영국은 에어컨 설치에 대한 건축 허가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을 지키기 위해 지정된 보존구역의 경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런던시에만 28곳의 보존구역이 지정돼 있습니다.

실제로 북런던 캠든에 사는 A씨는 자신의 집에 설치된 에어컨 두 대를 영구적으로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캠든 구의회 관계자들은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A씨가 정당한 이유 없이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봤습니다. 당국은 에어컨 철거 명령을 내리면서, A씨에게 “1층 창문과 발코니 문을 열어 환기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A씨가 범죄가 우려된다고 하자 관계자들은 “밤에 창문을 닫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A씨는 건물에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설비가 설치돼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고 나서야 에어컨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두고 클레어 쿠티뉴 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완전히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영국만이 암흑시대에 머물러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누릴 수 없다는 식의 비관적인 탄소 중립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폭염으로 유럽 전역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 28일 브란덴부르크주의 기온이 41.7도까지 올랐고, 체코와 폴란드도 각각 41.1도, 40.5도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은 폭염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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