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의혹, 신속 처리해라"…9개월간 방치한 경찰 [지금이뉴스]

2026.07.05 오전 09:30
홍명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해 온 경찰이 `수사를 더 신속히 하라`는 내부 통제 기구의 권고에도 사건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월드컵 결과를 놓고 지도력 논란과 함께 여론과 정치권의 질책이 이어지자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부랴부랴 넘겼지만, `뒷북 수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5일 서울청 수사심의위는 지난해 9월 23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업무방해 혐의 고발 사건을 맡은 종로경찰서에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지시하라고 의결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은 한 시민이 2024년 7월 이 전 이사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축구협회 정관과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고발하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계속해 처분을 미루자 고발인은 `수사심의`를 신청했습니다.

수사심의는 수사 과정과 결과의 불공정·부적법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로, 변호사·법학자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2021년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생긴 경찰 수사 통제 장치로, 강제성은 없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결과를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건을 들여다본 수사심의위는 "사건 관계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신속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고발인의 신청을 인용하고 서울청에 신속처리를 지시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종로서는 별다른 처분 없이 또 9개월을 흘려보냈습니다.

결국 지난 1일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했다"며 경찰의 특수부 격인 서울청 광수단 산하 금융범죄수사대로 사건을 넘겼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한 결과"라는 공개 질책 등 정치권과 여론에 떠밀린 결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사건인데 2년 동안 수사해놓고 수사팀을 교체해버렸다"며 "수사 결과만 더 지연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건이 표류하는 사이 같은 쟁점으로 제기된 행정법원 1심 판결이 먼저 나오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이 사의를 표하는 등 수사 실효성에 의문이 커진 상황입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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