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화재 현장 붕괴 경보기까지…목숨 걸고 5층 진입 막아서는 이유 [지금이뉴스]

2026.07.20 오후 03:38
인천 서해구 쿠팡 제32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55시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5층으로의 불길 확산 차단에 진화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20일 현장 브리핑에서 "최초 화재는 1번 구역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고, 이후 2번 구역 6층과 7층으로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있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소방대원 진입과 배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8일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후 기준 55시간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진화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있지만, 건축물 내부 화재 특성상 빗물이 화점까지 도달하지 못해 진화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5층에 리튬배터리가 탑재된 물류용 로봇 수백 대가 있는 만큼 불길이 이곳으로 번질 경우 연소가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부 진입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가사다리차 등 특수장비를 건물 주변에 배치하고 열화상 드론으로 내부 열 축적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며 연소가 심한 구역에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허 서장은 "오늘 밤 안에 초진 수준까지 진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화재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민간 구조기술사와 안전전문가 자문을 거쳐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건물 주요 지점 3곳에는 붕괴경보기를 설치했습니다. 현재까지 연소가 끝난 구역에서는 즉각적인 붕괴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프링클러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뒤 관계기관 합동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쿠팡 제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했습니다. 화재 당시 근로자 121명은 모두 대피했으며, 6층과 7층에는 작업자가 없어 대형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1명은 호흡곤란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명은 탈진으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습니다.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화재 현장 반경 116m 이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등 임시대피소 2곳에는 90세대 169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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