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배에 물 붓기"…재무부 개입에도 미국 국채금리 다시 발작 [지금이뉴스]

2026.08.21 오전 08:40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일(현지시간) 재무부의 기습 바이백(재매입) 확대 발표 직후의 하락분을 하루 만에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단기 처방은 될 수 있지만, 정부 부채 급증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장기금리 상승을 압박하는 구조적 요인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7bp(1bp=0.01%포인트)가량 상승해 한때 5.27%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전날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 직전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4.71%까지 올라 2025년 초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재무부는 전날 장기 국채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한화 약 2조7천75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세에 정책 수단을 적극 동원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30년물 금리는 발표 직후 약 10bp 떨어진 5.18% 부근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하락분의 대부분을 되돌리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회사채 공급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임시 처방`에 가깝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입니다.

특히 이번 발표는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돌파한 날 이뤄졌습니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차환 수요로 국채 발행 부담이 커지면서 금리가 오르고, 높아진 금리가 다시 정부의 이자 비용과 부채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 우려도 제기됩니다.

ING는 이날 보고서에서 재무부의 개입 자체는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유동성 지원을 위한 국채 바이백 규모를 20억달러 늘리는 것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 부채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재무부의 대증 요법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앞선 미·일 공동 엔화시장 개입도 일본의 미 국채 매각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을 피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 데 이어 이번 장기채 바이백 확대까지 재무부의 `깜짝 개입`이 잇따르면서 시장 예측 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아 크룩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전날 조치가 장기물 금리를 어느 정도 끌어내렸지만, 보다 지속적인 영향은 재무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원칙에서 벗어나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질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장기채 금리 반등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날 오전에도 국제유가는 3% 넘게 오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 같은 시장 평가에 더 적극적인 정책 수단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그는 장기채 바이백 규모가 회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우리는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그 일환은 여기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현재 국채 금리가 근본적인 경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에 재정 건전화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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