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이주화 씨…고국에 띄우는 편지

2019.05.19 오후 07:39
부모님께

올해 스위스 봄은 겨울만큼 춥고 미세먼지 낀 하늘같이 회색빛이에요.

엊그제도 안부 전화를 드렸지만 이렇게 편지를 또 쓰게 되는 걸 보니 안부는 핑계고 다만 부모님들 그리운가 봐요.

프랑스 유학 시절에는 스펀지처럼 다 받아들이고 긍정적이었는데 서른 넘어 계획 없이 오게 된 스위스에서는 추운 봄이 참 길어요.

올여름에는 태우가 유치원에 들어가니 제 삶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기겠죠?

있는 힘껏 아이들 키우며 저 자신에게는 안일했던 생활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애교 많은 손주들 자주 못 보여드리는 것도 속상하죠.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스위스에 또 놀러 오시고 저희 부부와 손주들 많이 격려해주세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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