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성공 기원 2억 엔 기부…모국 위해 나선 재일동포들

2018.02.06 오전 09:15
[앵커]

재일동포 사회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2억 엔을 기부했습니다.

이들은 일본에 살고 있지만, 조국인 한국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요.

재일동포들의 공헌사,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재일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재일동포들이 모은 성금은 모두 2억 엔, 우리 돈으로 19억 4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오 공 태 /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
"선배들이 계속해오신 공헌에 대해 그걸 이어가자 이렇게 생각하고 재일동포들의 역할을 이번에도 하자 이렇게 해서 (기부하게 됐습니다)."

재일동포 사회의 올림픽 지원은 해방 이후인 1948년 런던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88올림픽 때는 체조와 테니스 등 3개의 경기장 건립을 지원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에도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 희 범 /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특히 88올림픽 때는 당시로선 굉장히 큰 규모인 100억 엔(당시 한화 541억 원)을 기부해주셨죠. 그 이후에 2002년 월드컵 때도 기부를 해주셨고."

모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도 누구보다 재일동포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IMF 외환위기 땐 수천 억대의 외화 송금 운동을 주도했고, 한국 정부가 발행한 300억 엔 규모의 국채까지 대부분 매입했습니다.

[인터뷰: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IMF 때는 일화로만 무려 8,000억 원을 송금해주셔서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해주셨고요."

재일동포들이 금전적인 지원만 해온 것은 아닙니다.

한국 전쟁 당시 642명의 재일동포가 의용군으로 자원입대해 조국을 위해 몸을 바쳤습니다.

이스라엘의 중동전쟁보다 앞선 재외동포의 참전 기록입니다.

[인터뷰: 한 우 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재일동포 의용군이) 장진호 전투부터 백마고지 전투까지 실제로 전쟁을 함께했고 그 과정에서 135명이 전사하거나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몸은 일본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조국을 향한다는 재일동포들.

한국전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70년 세월 동안 한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YTN 월드 서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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