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헷갈리자! 어려운 날짜 표현

2023.01.24 오전 02:46
인터넷으로 연말선물이나 새해선물을 주문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가끔 “지금 주문하면 익일배송, 익일특급”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익일, 어떤 날일까요?

익일은 한자어고요.

‘다음 날 익, 날 일’자를 씁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어느 날 뒤에 오는 날’인데요.

쉽게 말해 다음 날을 가리킵니다.

익일배송, 익일특급 등은 주문한 다음 날 바로 배송된다는 뜻이죠.

비슷하게 이 ‘익’자가 들어간 낱말로는 ‘익월’이 있습니다.

다음 달을 뜻하고요.

‘익월 지급, 익월 정산’처럼 공문서에서 주로 쓰입니다.

간혹 다음 해를 뜻하는 ‘익년’이라는 말도 사용되는데요.

이 단어들은 어려운 한자어일 뿐 아니라 일본어투 생활용어로 분류돼 있고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다음 날, 다음 달, 다음 해’ 등의 우리말로 다듬어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어요.

‘익일’처럼 날짜와 관련해 공문서 등에 많이 쓰이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금일’이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금요일의 줄임말이 아니고요.

‘이제, 지금’이라는 의미의 한자 ‘금’을 써서 ‘오늘’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가하면 ‘작일, 명일’이란 말도 쓰이는데요. 작일은 어제를 가리키고요.

명일은 내일을 뜻하는데요.

날짜순으로 배열하면 어제, 오늘, 내일 순으로 ‘작일, 금일, 명일’이 되고요.

해로 치면 ‘작년, 금년, 명년’, 지난해, 올해, 내년 순이 됩니다.

또 ‘차일, 차월, 차년’이라는 표현도 간혹 쓰이는데요.

여기서 ‘차(此)’는 ‘이 차’자로 ‘여기, 이쪽, 이것’을 뜻하고요.

각각 ‘이날, 이달, 올해’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이중 ‘차일’이라는 말은 ‘차일피일하다’라고 말할 때 자주 쓰이는데요.

‘차일피일’은 이날 저 날 하며 자꾸 기한을 미루는 모양을 뜻합니다.

날을 가리키는 어려운 표현들 알아봤는데요.

특히 익일은 국립국어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선정한 일본식 한자어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공문서 같은 서류에 특히 많이 사용되는 표현들, 지금부터라도 쉽고 좋은 우리말로 하나씩 고쳐나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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