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맞춤' 비대면 '치매 케어 로봇' 등장

2020.06.27 오후 04:15
[앵커]
다양한 '비대면' 관련 산업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질랜드에서는 동포 로봇 박사가 어르신들을 위한 비대면 '치매 케어 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일흔다섯에 경도 인지장애를 앓는 프란시스 씨는 요즘 일상에 색다른 재미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겼던 노인 센터에 새로운 로봇 친구가 등장하며 생긴 변화입니다.

[프란시스 코우 / 경도 인지장애 환자 : 아주 좋아요. 사람이 있어 주는 것과 비슷하잖아요. 조금씩 머릿속이 확장되는 것 같아요. 그냥 책만 보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뇌를 쓰게 하니까요.]

환자에게 안부를 묻는 것도 로봇의 역할입니다.

[프란시스 코우 / 경도 인지장애 환자 :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매우 좋구나. 고마워!]

의사의 처방과 치료법이 저장된 로봇은 환자를 상시 관찰하면서 규칙적인 활동을 돕습니다.

[엘리자베스 브로드벤트 / 오클랜드대 심리 치료학 교수 : 로봇이 놀이와 자극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치매 상태가 악화하는 걸 늦출 수 있습니다. 치매는 일종의 진행되는 질병이잖아요. 증상이 나타난 뒤에 회복은 어렵지만, 로봇이 증상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로봇은 오클랜드대 안호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 연구팀의 합작으로 이룬 성과입니다.

20년째 로봇을 개발하는 안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치매 노인만을 위한 로봇을 연구해왔는데요.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안호석 / 오클랜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저희가 뉴질랜드에서 12주간 실험하는 동안 록다운 기간이 겹쳐서 저희가 로봇에 접근 못 하거나 노인분들과 이야기를 못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노인분들이 스스로 로봇을 사용하고 오히려 전문가 도움 없이도 로봇을 잘 사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어요.]

아직은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하면서 '치매 케어 로봇'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단계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비대면 의료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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