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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독일인 레나테와 북한 홍옥근의 사랑…47년만의 재회 ‘절절’

2014.03.16 오전 11:18


[TV리포트=문지연 기자] ‘서프라이즈’에서는 독일인 레나테 홍과 북한인 홍옥근의 사랑이야기가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독일인 레나테 홍과 북한인인 홍옥근의 사랑이야기가 그려졌다. 2008년 이산가족 상봉 현장, 레나테 홍과 홍옥근 씨가 47년 만에 재회했다. 레나테 홍은 독일 예나시에 사는 독일인. 그는 두 아들과 함께 평양을 찾았다.



두 사람은 결혼까지 했던 상대. 21살 당시 북한에서 사회주의 국가 동독 예나시로 유학을 떠났던 홍옥근은 대학에서 레나테를 만났다. 독일에서 진심으로 사랑에 빠졌던 홍옥근과 레나테는 1960년 4월 조촐한 결혼식까지 올렸다.



곧 첫째아들 페터가 태어났고 둘째까지 임신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던 1961년 4월, 북에서 당장 이틀 내로 귀국하라는 명령을 받은 홍옥근은 아내를 걱정했지만 레나테는 함께 떠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북에서는 레나테의 북행을 허락하지 않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레나테는 북한의 남편에게 매일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보내는 편지마다 반송되며 남편과 연락은 두절되고 말았다. 당시 북한정부는 서양문물을 접한 유학생들이 사회에 반기를 들자 외국인과 접촉을 막았다.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레나테는 절망감에 빠지게 됐다. 레나테는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에 찾아가 남편의 소식을 수소문했지만 알 수 없었다. 빈자리와 그리움은 점점 커져갔다. 이에 레나테는 직접 북한에 가서 남편을 찾겠다고 결심했지만 비자 신청이 거절됐다.



이후 혼자 두 아들을 키우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왔던 레나테는 평생 재혼도 하지 않은 채 그와 재회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2007년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 레나테는 홍옥근이 북한 함흥에 생존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편지였다. 독일 적십자사의 편지를 받은 레나테는 2008년 7월25일 홍옥근과 레나테는 다시 만날 수 있었다.



4년 뒤 다시 북한을 방문한 레나테는 뇌출혈로 사망한 남편 홍옥근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문지연 기자 사진=MBC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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