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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장영실' 모처럼 따뜻한 힐링 과학사극(첫방)

2016.01.03 오전 06:51



[TV리포트=이우인 기자] 모처럼 역사 속 위인의 가슴 따뜻한 성장을 그릴 '힐링' 사극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1 대하 드라마 '장영실'(이명희 마창준 극본, 김영조 연출)이다.



'장영실'은 최초의 과학 사극으로, 노비였던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만나 15세기 조선의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드라마.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4년여 만에 복귀한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다.



첫회에서는 관기의 아들로 천하게 자란 어린 장영실이 아버지인 장성휘(김명수)를 만나 천재 과학자의 자질을 보이는 장면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사촌이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도 참을 수밖에 없던 장영실. 그는 신분이란 벽 앞에서 힘없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장영실은 하늘을 관찰하길 좋아하고, 사물을 관찰해 자연의 규칙을 연구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천재 과학자의 자질을 드러내다 자신의 능력을 시기하는 장희제에 면박 당하고 매를 맞기 일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말로만 듣던 아버지를 만나면서 장영실의 삶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장성휘는 장영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제사에 참여시켜 자신의 핏줄임을 알렸다. 또한 글을 배운 적 없는 장영실에게 책 여러 권을 주며 글을 읽고 쓰는 법을 익히도록 했다. 장영실은 사물을 관찰하고 그 공통점과 차이를 구분해낼 수 있는 자질을 드러냈고, 장성휘는 단박에 알아챘다.



그는 일식을 관찰하면서 그 법칙에 대해 장영실에게 설명해 줬다. 또한 월식에 대한 연구 내용을 담은 자료를 장영실에게 물려줬다. 장영실은 자연의 이치와 관련해 교육다운 교육을 받게 된 데 행복감을 드러냈다. 장성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장영실에게 아버지이자 스승으로서 소임을 했다. 장영실은 그간의 설움이 북받친 듯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장영실'의 첫회 첫 장면은 백발노인이 된 장영실(송일국)이 허허벌판에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담았다. 장영실은 죽기 직전까지도 해시계로 오차를 살폈다. 연구할 시간이 모자란 게 안타까워 눈을 다 감지 못 한 장영실의 죽음은 안쓰러움과 함께, 과거의 장영실이 살아온 삶으로 궁금증을 일으켰다.



어린 장영실은 호기심이 많고, 아버지를 닮아 성품이 너그러운 인물. 하고자 하는 일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몰두하는 모습이 향후 송일국으로 바뀐 성인 장영실과 오버랩될 만큼, 아역 배우의 연기는 매우 천진난만하면서도 총명했다.



기존 사극에서 '킬방원'으로 불릴 만큼, 형제 할 것 없이 살육을 일삼았던 이방원(김영철)마저도 '장영실'에서는 자녀들을 향한 공평한 사랑, 보위에 오르기 위해 자신이 행했던 잘못 등을 솔직하게 밝히고 반성하는 부지런하고 따뜻한 인물로 그려졌다.



이방원마저 인자하고 너그러운 인물로 그린 '장영실'이 앞으로 남은 23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드라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1 '장영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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