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만비키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 영화 시장을 냉정하게 비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1일 공개된 일본 현지 매체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영화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해외 시상식에서 해외 영화 산업을 접한 뒤 일본 영화 산업에 대한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는지 묻는 질문에 감독은 "일본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영화 대국이 아니다. 그것은 환상이다. 인구가 줄고 있으니 영화 산업은 더욱 쇠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냉정한 평가는 계속 이어졌다. 고레에다 감독은 "그것을 모르는 척하는 게 문제다. 앞으로 일본 시장이 작아질 것을 내다보고 세계 영화 시장에서 일본의 위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로 (생각을)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고레에다 감독은 "지금처럼 문화를 정치적 도구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감독과 작품을 잘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면서, 중국의 공격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언급했다.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 20여 명의 중국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며 국제적 영향력 향상에 힘을 썼다며 "이런 상황을 보고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덧붙여 일본 영화계가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빈집에서 발견한 다섯 살 소녀와 함께 살며 겪는 이야기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