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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이슈] "사람 못돼도 괴물은.."...홍상수x김민희 염치無 공개불륜

2017.03.14 오전 08:56

"우리 사람은 못 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생활의 발견')라던 감독은 결국 스스로 "괴물이 되고 있다"('밤의 해변에서 혼자')라며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영화 홍상수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대사들이다. 스크린 밖 그의 인생과 데칼코마니처럼 겹쳐 보인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불륜 보도 9개월 만에 관계를 인정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진솔하게 사랑 중"이라는 말로 공개 불륜(?)을 선언한 두 사람은 커플링을 낀 다정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당당하고, 또 당당했다.



홍상수는 대중의 비난에 대해 "나나 김민희 씨 주변 반응은 전혀 다르다. 법에 저촉된 것이 아니면 존중해야 한다. 나도 남들에게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참 뻔뻔하고 염치 없다. 십수년을 함께 한 가족이 받을 상처 역시 "존중"하고 "대우" 받아야 한다.



감독과 배우의 사적 영역을 비난하겠다는 게 아니다. 그들이 도덕적으로 살든, 속물처럼 살든, 아내와 자식을 버리든 대중은 알 바 아니다. 다만 두 사람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왔기에 문제라는 거다. 더 나아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대중 앞에 서며 '나는 맞고 당신은 틀리다'식의 태도를 고수하는 건 대체 어떤 사고 방식이라야 가능한 일인가.



"남이 좋아하는 걸 불륜이래? 잔인한 것들"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과연 진짜 잔인한 사람이 누구일까. 두 사람이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돌이켜보길 바라 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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