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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인터뷰] '버닝' 오프닝에 씨스타 노래가 나오는 까닭 ②

2018.05.19 오전 11:00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걸그룹 씨스타의 익숙한 노래가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의 문을 연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혜미(전종서)는 동네의 가게 개업행사 앞에서 내레이터 모델로 춤을 춘다.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 연), 해미(전종서)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 한 사건을 그린다.



이창동 감독은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를 영화 도입부에 넣은 것에 대해 "내가 직접 고른 곡이다. 노래 제목부터 성을 상품화한 것 아닌가.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최대한 절제하고 앰비언스(공간음)로 현장의 공기를 전달하던 이창동 감독은 '버닝'에서 꽤 많은 음악을 사용했다. 음악을 위한 음악이 아닌, 음악 그 자체로 존재하길 바랐다. 음악감독 모그가 만든 '버닝'의 영화음악은 작품이 지닌 모호한 미스터리를 한층 배가하며 제 기능한다.



"전에는 음악을 최대한 절제했죠. 영화 안에서 들리는 소리들은 원래 있는 것인데 음악은 영화 밖에서 심는 거잖아요. 이번에는 음악 자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원했어요. 촬영과 사운드로 해미의 불안감을 더 현실적으로 보여주길 바랐죠."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1983)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의 큰 모티브는 따왔지만 결말은 영화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버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교류는 없었어요. 영화화에 대한 특별한 조건도 없었고요. 결말도 그 자체로 관객이 느끼길 원했어요. 이미지로, 감각으로 느끼길 바랐죠."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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