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각국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전쟁의 영향으로 오히려 국가 경제 전망에 파란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떤 상황인지 원요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항공사 승무원인 김하나 씨는 요즘 장을 볼 때마다 부담이 커집니다.
하루하루 밥상물가가 오르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하나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물가 상승이) 확실히 체감되긴 되는 거 같아요. 10~15% 정도? 올랐던 거 같은데 사실 이런 건 매일 먹는 거잖아요.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기름값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주유소에서 최근 리터당 기름값도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전상욱 / UAE 두바이 : (유가 상승) 확실히 체감이 들죠.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600원, 700원, 코로나 때도 600원, 700원 하던 게 현재 한화 기준으로 1,200원 정도 하니까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원요환 / UAE 두바이 리포터 : 이처럼 두바이 역시 전쟁의 장기화로 개인의 생활 부담이 늘고는 있지만, 전체 인구의 85% 정도가 외국인인 데다, 나라 전체로는 역설적인 경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올해 들어 아랍에미리트의 원유 부문 수익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원유 수출 수익은 지난해 말 기준 4,800억 디르함, 한화 약 166조 5천억 원에서 올해는 7천억 디르함, 약 242조 8천5백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국제통화기금, IMF는 아랍에미리트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2%로 예측했고, 국제금융협회(IIF)는 최대 6.3%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창회 / 한국무역협회 UAE 본부장 : (두바이 경제 성장) 그 이유로 첫 번째로 고유가를 들 수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 수준인데 여기에 균형재정 유가 수준이 60~70달러 중반대 그 정도임을 감안 할 때 그 부분은 확실히 UAE 경제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인 영향으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전쟁 이후 발이 묶였던 러시아 자금이 상대적으로 투자가 자유로운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외화 유입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으로 분석됩니다.
[박승범 / 부동산업체 이사 : (러시아 구매자들이) 바다가 보인다든지 그런 곳을 선호하는데 어떤 데에 따라서는 임대 가격이 2배가 올랐고요. 집 가격도 2배가 올랐습니다. 가장 저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두바이 부동산 시장을 러시아분들이 흔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 사태가 두바이의 경제 성장 전망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비석유 부문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유가 시대 이후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YTN 월드 원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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