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동맹국들에 '방위비를 더 많이 분담하라'고 또 한 번 주문했습니다.
특히, 한국을 모범 동맹으로 지목하면서, 모범 동맹에는 특혜를 주겠지만, 자기 역할 못 하는 동맹엔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영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현지시간 6일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한 얘기입니다.
한국과 이스라엘, 폴란드 등을 미국의 방위비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들"로 지목하면서 "미국으로부터 특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기여도가 높은 동맹에는 상업적 우대와 기술 공유 등 특혜를 제공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연설 상당 부분을 이런 동맹 역할론에 할애했는데요.
모범동맹에는 특혜를 반대로 그렇지 않은 국가와는 불이익을 줘 차별화를 두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안정적인 평화, 공정한 무역,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의 세력 균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할 것이지만 불필요하게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이 말하는 인도 태평양에서의 억제는 중국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 미국이나 동맹을 지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카리브 해 마약 선박 공격에 대한 언급도 있었죠.
[기자]
헤그세스 장관은 중남미 지역의 마약 카르텔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비유하면서, 이들이 화학무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으로 미국민을 독살하는 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쟁 범죄 논란이 일고 있는 마약 운반선 2차 공격에 대해선 그 공격을 완전히 지지한다며 자신이 지휘관이었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 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할 당시 2명이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은 것을 확인하고서는 다시 공격해 그들을 살해했습니다.
난파된 생존자 2명에 대해 2차 공격을 가해 모두 살해한 사건을 놓고 전쟁범죄 논란이 일고 있는데, 특히 헤그세스 장관이 이들을 "전원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상황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같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해서는 엉터리라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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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악용한 신종 수법의 보이스피싱 사기가 최근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쿠팡에서 유출된 신상정보로 신용카드가 무단 발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속이는 방식이 대표적인데, 경찰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온 남성이 새로 발급된 신용카드를 배송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집배원 주장' 남성 : 카드 발급 신청하시고 배송해드리는 건데요, 선생님이 신청하신 게 아니십니까?]
카드를 신청한 기억이 없다며 의아해하자,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사고예방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집배원 주장' 남성 : 개인정보 유출로 문제가 워낙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봉투에 사고 예방 센터라고 전화번호가 있거든요.]
알려준 번호 외에 우체국에도 직접 확인 전화를 해보니, 보이스피싱 시도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김희범 / '집배원 사칭' 전화 수신 : 쿠팡 유출되고 나서 그런 전화 받아서 깜빡 넘어갈 뻔했습니다. (우체국이) 요새 그런 전화가 많이 문의 온대요.]
경찰청은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뒤 이렇게 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피싱 사기 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에서 흘러나온 개인정보로 신용카드가 무단 발급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짜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고는,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앱을 깔게 해서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그 밖에도 다양한 신종 수법의 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쿠팡 유출 사태 이후 각종 피싱 문자를 받는 시민들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진 / 경남 김해시 : 다운로드는 안 받고 (문자를) 삭제했어요. 그(쿠팡 유출) 사건 이후로 이런 문자가 오니까 좀 찝찝해서….]
경찰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직접적으로 2차 피해가 생긴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새로운 사기 수법에 의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엔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디자인; 권향화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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