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어발' 철도공사

2006.03.22 오후 06:07
[앵커멘트]

한국철도공사가 사업 타당성 검토 없이 마구잡이로 자회사를 늘려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철도공사에 자회사 9곳을 매각·청산하거나 통·폐합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자화폐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브이캐시입니다.

수익이 거의 없어 자본금이 모두 잠식됐습니다.

철도공사는 지난 2004년 손실이 계속되던 이 회사를 아무 생각없이 인수했습니다.

먼저 전자화폐사업에 뛰어든 업체들도 자본금을 모두 날린 최악의 상황이었는데도 이를 외면했습니다.

철도 승차권 예약과 발매 사업도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는 자회사가 'IP&C'와 '(주)파발마' 등 3곳이나 됩니다.

무조건 쪼개서 늘리고 보자는 식이었습니다.

철도공사가 지난 1년여 동안 새로 만든 자회사는 무려 12개, 상당수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자회사가 상호출자로 얽혀있어 부실 위험성이 더욱 큽니다.

[녹취:김용우, 감사원 건설물류감사국장]
"출자회사간 순환식 출자 등 고유와 지배구조가 왜곡돼 있어 동반 부실 우려가 있습니다."

감사원은 브이캐시 등 4개 자회사에 대해서는 매각이나 청산을, KTX관광레저에 대해서는 사업성 재검토를 그리고 업무연계성이 높은 IP&C 등 3곳은 통폐합을 권고했습니다.

[녹취:박천성, 철도공사 홍보실장]
"외부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력사업군과 비주력사업군으로 나눠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철도공사 자회사의 구조조정 작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형근[h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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