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가혹행위' 육군 일병 자살

2007.04.24 오후 10:29
[앵커멘트]

군대 내 집단 따돌림과 가혹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육군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습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6시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박 모 일병이 부대 뒤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통신병이었던 박 일병은 중대원들에게 보낸 유서에서 P96K 라는 무전기로 맞은 기억 등 갖가지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열거했습니다.

또 부대 내에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고 점호 때마다 욕을 먹고 협박을 당했다며 집단 따돌림의 괴로움도 호소했습니다.

박 일병은 이 유서를 이미 지난 2월에 작성했으며 3월과 이달에도 메모 형식의 유서를 수첩에 기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입대한지 6개월 된 박 일병은 지난 2월부터 가족들에게 선임병들의 가혹 행위를 하소연하며 죽고 싶단 말을 계속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수개월 동안 소속 부대는 박 일병에게 가해진 가혹 행위와 집단 따돌림을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특히 박 일병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관심 사병으로 분류됐으나 배려나 관심은 크게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군 헌병대는 현재 박 일병이 유서에서 이름을 언급한 선임병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모두 8번의 가혹 행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선임병에 대해 군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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