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직권상정' vs '쇠고기부터'

[앵커멘트]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야당의 비협조로 어렵게 되자 한나라당이 본회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통합민주당은 쇠고기 문제가 우선이라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한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황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FTA 청문회가 사실상의 '쇠고기 청문회'로 끝나자 한나라당이 강공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놓고 상임위원회 표결이라도 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야당이 이것조차 거부한다면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직권상정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녹취: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국회의장이 모른체하고 야당의 발목잡기를 방치한다면 이는 국회의장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입니다."

통합민주당은 그러나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FTA 처리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쇠고기 문제부터 매듭지어야 한다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제출했습니다.

[녹취: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정부 재협상 의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국내법으로라도 광우병 소 들어오는 것 막아야 한다."

자유선진당도 정부가 문제점을 인정한 이상 야당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농수산식품부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여야의 공방은 국회 본회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녹취:김기현, 한나라당 의원]
"한미 FTA비준 동의안을 17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은 17대 국회의 정치적 책무입니다."

[녹취: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
"나라를 팔아먹는 사람을 매국노라 한다. 국민 건강 주권 팔아넘기는 사람도 매국노라 한다."

이제 17대 국회 회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대 현안인 쇠고기와 한미 FTA 문제로 회기 마지막까지 여야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