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북한이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남한 당국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같은 날 남한이 제안한 옥수수 1만 톤을 받겠다고 밝혀서 대남정책에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왕선택 기자!
먼저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남한 당국을 배제한다는 부분을 먼저 소개해주시지요.
[리포트]
북한이 오늘 저녁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발표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 정부의 북한 급변사태 대비 비상계획 마련 보도와 관련해 통일부와 국정원을 즉시 해체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성명은 또 남한의 통일부와 국정원을 두고서는 민족의 화해와 협력도 남북관계 개선도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남한 당국이 사죄하지 않으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남한 당국을 철저히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또 성명에서 남한 당국의 무모한 계획이 완성되고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조건에서 남한 당국자의 본거지를 날려보내기 위한 거족적인 보복 성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북한은 오늘 남한이 제의한 옥수수 만 톤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까?
[답변]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이 나오기 전에 북한의 조선적십자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이 대한적십자 총재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북측은 오늘 오후 4시에 보낸 통지문에서 지난해 10월 26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옥수수 만톤 지원 의사를 받아들이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같은 날 전혀 다른 태도의 발표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혼란스런 조치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로서는 국방위원회 권위가 적십자중앙위원회에 비해 훨씬 강하고 또 나중에 나왔기 때문에 기존의 남북 간 긍정적인 흐름들은 모두 무효화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옥수수 1만톤 접수 의사 표명이나 어제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그 이전에 개성공단 공동시찰단 평가회의 개최 등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은 남한의 언론보도 내용을 걸어서 남한 당국에 대한 비난을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응에 따라서는 북한의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며칠 동안은 남북관계는 급격하게 냉각되는 분위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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