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일, 4월초 방중하나?

2010.03.27 오후 04:03
[앵커멘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문 일정이 사전에 널리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이 줄어든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은 지난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 직후 6개월 동안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에 원 총리가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는 점과 김 위원장도 경제난 타개를 위해 중국 방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방중설의 중요한 배경이었습니다.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올해 1월에는 방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구체적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주춤하던 김 위원장 방중설이 3월 들어 또 제기되면서 정부 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김영선, 외교뷰 대변인(3월 25일 브리핑)]
"우리 정부로서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능한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파악하고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질 경우 가장 큰 의제는 대북 경제지원과 6자회담 부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화폐개혁 이후 경제 상황이 악화된 만큼 중국의 대규모 경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6자회담 부분에서도 지금까지는 원론적 차원에서 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던 만큼 이번에는 구체적인 회담 복귀 날짜를 제시해야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언론이 주목하는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단행할 것인지입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이후 4번 중국을 방문했고 방중설은 수십차례 이상 보도가 됐지만 언론의 대대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방문한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1월에도 중국 방문을 계획했었지만 언론의 지나친 관심때문에 일정을 미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4월초 방중설과 관련해서도 언론의 관심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방문을 강행하기 보다는 한번 더 방문 시점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은 김 위원장의 처지에 따라 그리고 언론의 관심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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