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전두환,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가안보를 위한 지혜와 경륜을 들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확인될 경우 이 대통령은 비상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전두환,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을 현관에서 차례대로 영접했습니다.
먼저, 두 전직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침몰 사건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소행이 확인될 경우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녹취:전두환, 전 대통령]
"대통령께서 심려가 많겠습니다. 잘돼나가고 있는데 저놈들이 찬물을 끼얹어서..."
[녹취:김영삼, 전 대통령]
"(천안함침몰사건이) 너무 심각한 문제가 돼서요."
[녹취:이명박, 대통령]
"원인 분석을 잘해서 정말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도록..."
배석자 없이 진행된 오찬자리에서도 과거 북한의 만행이 공통된 화제로 거론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미얀마 아웅산 폭발사고, 김 전 대통령은 간첩에 의한 모친 피살, 이 대통령은 기업재직 당시 KAL기 폭발사고로 근로자를 잃은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100%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주적 개념조차 없어지는 등 정체성 혼란을 겪은 만큼 이번에는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북한은 정상회담 제안과 테러를 동시에 저지르는 양면전술을 구사해온 만큼 이번에도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개성공단 철수와 북한 선박의 제주 해역 자유 통항 취소 같은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전환 시점을 반드시 연기해야 하고, 중국의 협조를 얻도록 외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해 왔지만 만남을 위한 만남, 정치적 의도를 깔고 하는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립국인 스웨덴으로부터 전문조사단을 파견 받은 이유도 투명하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호한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은 전현직 국군통수권자 3명이 국가 안보를 위해 경륜과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다며 2시간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두환, 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의 화해와 화합의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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