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0대 김태호 총리 발탁...장관급 9명 대폭 개각

2010.08.08 오후 04:10
[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인사 9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올해 48세로, 지난 1971년 3공화국 당시 45세였던 김종필 전 총리에 이어 39년 만에 40대 총리가 탄생했습니다.

또 특임장관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을, 농림수산식품부에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유정복 의원을 내정하는 등 정치권 인사를 대거 기용했습니다.

청와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이승윤 기자!

먼저 김태호 총리 내정자를 포함한 개각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리포트]

국무총리에는 올해 48살인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내정됐습니다.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나와 경남도의회 의원과 경남 거창군수 등을 역임했습니다.

정무와 대북관계 등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에는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이주호 교과부 차관이 승진 기용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신재민 문화부 1차관이 승진 발탁됐습니다.

농림수산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었던 유정복 의원이 내정됐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진수희 의원이 기용되는 등 이번 개각에서는 정치인들이 다수 발탁됐습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이 내정됐습니다.

[질문]

김태호 총리의 기용은 파격인사로 보이는데요, 발탁 배경을 설명해주시죠?

[답변]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올해 48살로, 지난 1971년 김종필 전 총리가 45살의 나이에 총리를 맡은 이후 첫 40대 총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그만큼 세대 교체를 이번 개각의 가장 큰 의미로 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김 총리 내정자는 농민의 아들로 자라면서 어려운 환경을 특유의 성실함과 도전정신으로 극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30대에 경남도의원, 마흔살에 전국 최연소 민선 군수를 역임할 정도로 젊은이에게 성취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이어 50대의 전문성과 60대의 경륜에 40대의 젊음과 패기가 조화를 이뤄 젊은 세대와 서민에 대한 소통과 통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내각의 면면도 달라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개각의 의미 어떻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답변]

청와대는 이번 개각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적극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3기 내각은 시대적 요구인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기 위한 인선이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특히 서민 생활의 애환을 잘 아는 지방행정전문가를 총리에 발탁하고, 민생 현장을 누벼온 현역의원을 기용한 점 등은 친서민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으로 내각의 평균 연령은 58살로 60대에서 50대로 내려왔고, 평균 재산도 12억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신지를 보면 경인 지역 5명, 영남 4명, 충청 3명, 호남 3명, 제주 1명으로 고르게 분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이재오 의원이 정무장관에, 진수희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기용되는 등 친이계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친이계의 좌장입니다.

특히 특임장관이 정무와 대북 관계 등을 담당하는 만큼 당정청을 두루 아우르고, 이 대통령이 아쉬운 부분을 이 내정자가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진수희 내정자와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교육수석을 맡았던 이주호 장관 내정자도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신재민 장관 내정자의 경우도 문화부 1, 2차관을 맡아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문화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내각에 포진함으로서 집권 후반기 국정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릴 것으로 보이며, 정부와 청와대 간 정책 협조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번 개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인 유정복 의원의 발탁도 인상적인데 당내 화합에 중점을 둔 인사로 해석할 수 있겠죠?

[답변]

유정복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박 전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된 인물인데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선 후보 캠프나 지금까지도 사실상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신뢰하는 국회의원으로 꼽혀왔습니다.

친박 출신 장관인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이 국회로 돌아간 자리를 유정복 내정자가 채우게 된 셈입니다.

이 대통령이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통해 장관직을 고사하는 유 내정자를 당내 화합을 위해 여러 차례 설득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와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이란 관점에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유 내정자의 기용은 조만간 두 사람간의 회동 가능성이 높아진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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