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태도변화 감지 안 돼"...기싸움 치열

2010.08.31 오후 06:59
[앵커멘트]

북한과 중국이 6자회담 조기 재개 의지를 표명하면서 1년 반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회담 재개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6자회담 재개 의지 표명은 지난 5월 방중 당시 언급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희망한다"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 희망한다"로 한걸음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와 건설적 관계 구축을 추구한다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
"북한은 예를 들어 도발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그런 포용이 결실이 있을 것이란 점을 보여줘야 합니다."
(They should avoid provocative actions as one example but we remain prepared to engage North Korea but North Korea has to demonstrate to us that such engagement would be fruitful.)

정부도 기존 입장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에 6자회담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태도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만큼 대북 제재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마지못해 비핵화의지를 나타낸 것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주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워싱턴으로 파견해 대북정책을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따라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북중과 한미일간 기싸움은 당분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더구나 미국이 북중 정상회담 직후에 맞춰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타깃으로 한 추가 대북 제재 발표를 강행함에 따라 당장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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