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국무총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발생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로 외교 공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외정책 기조를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도 다시한번 제기되고 있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 입장에서 보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중도 하차는 앞으로 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위기적 상황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오는 25일 유엔 총회 외교에서도 일정 부분 차질이 예상됩니다.
지난 7월 천안함 관련 안보리 결의안 채택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천안함 외교를 총괄했던 유 장관 낙마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유 장관 낙마는 장관 공석 장기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파문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각료 임명 제청권을 가진 국무총리가 없기 때문에 후임 장관을 임명할 수 있는 길이 당분간 없기 때문입니다.
외교장관 장기 공백 상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G20정상회의 준비에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최고위급 회의인 만큼 다른 나라와의 의사소통에서 외교장관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외교부는 당분간 신각수 제1차관 중심으로 대행체제를 운영해야 하지만 대행체제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유명환 장관 낙마가 대북정책을 포함한 대외정책기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 일변도의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유연하면서도 효과적인 정책 대안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천안함 외교에서 우리 외교의 한계가 노출된 만큼 국가 이익을 중시하는 관점을 바탕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균형잡힌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다시 한번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갑작스런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 사태로 외교 공백의 우려감도 팽배하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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